해외손실 마무리·신규수주 급증… 삼성엔지니어링 '반등' 기대

UAE 등 현안 프로젝트 두 곳, 3분기 전 마무리
1분기 신규수주, 지난해 연간 수주액 52% 달성
"매출 반영은 3분기 이후… 재무건전성도 불안"

성재용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5.15 14: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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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소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손실 마무리와 크게 늘어난 신규수주로 턴어라운드에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본격적인 매출화까지 기간이 소요되는데다 장기간 저하된 재무안정성 등으로 추가 원가율 조정 가능성도 상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잠정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ENG는 1분기에 매출 1조2175억원·영업이익 212억원·순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4.7%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70.9% 증가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69억원 손실에서 118억원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 감소는 UAE 카본블랙 현장에서의 추가원가 310억원 반영 및 그룹공사 축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화공 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32.7% 감소했으며 매출의 60.9%를 차지하는 비화공 부문 역시 18.6% 줄어들었다.

화공 부문의 경우 기존 프로젝트들이 상당수 종료되면서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카본블랙 현장에서 2016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추가원가가 발생했다. 다만 이 현장은 이미 충당금이 반영된 만큼 7월 완공까지 대규모 손실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계 고장이 발생하면서 카본블랙 현장에서 추가원가가 반영됐다"며 "기계업체와 분쟁하기보다는 일단 재구매 등을 통해 공사기간을 맞추는데 주력한 만큼 향후 기계업체와의 클레임을 통해 일부 비용 회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안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이라크 바드라 현장도 계약 잔액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추가 원가 발생이 제한적이다. 이달 내 완공 예정이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매분기 추가 공사비가 발생하는 현장 수와 금액이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화공 부문 원가율이 100%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흑자를 기록, 저수익 현장들이 마무리돼가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현안 프로젝트 종료로 추가손실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수주잔고까지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분기 신규수주액은 삼성전자 평택공장 등 관계사 9000억원을 포함, 총 4조47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456억원에 비해 592% 뛰었다. UAE CFP(해상중질유처리시설, 3조4000억원)·UAE WHRP(폐열회수처리시설, 5100억원)·태국 PTTGC 올레핀 확장 프로젝트(8800억원) 등 기다려오던 프로젝트의 수주가 현실화되면서다.

수주잔액은 지난해 1분기 6조9000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1년 만에 2014년 이후 최대 수준인 13조2821억원을 기록했다. 잔고연수(매출액 대비 수주잔고)도 2.4년으로 2017년 말 1.9년에 비해 늘어났다. 2017년 초 1.3년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잔고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같은 수주 호조와 잔고 증가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이후 플랜트 발주시장의 추세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발주시장 여건 개선이 이뤄질 경우 현재 발주 상황에 적합한 전략으로 성장 사이클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삼성ENG의 2분기 이후 주요 수주 안건으로는 △UAE ADNOC Shah Gas PKG 2(20억달러) △태국 Thai Oil CFP(15억달러) △알제리 Hassi Messoud Refinery(12억달러) △인도네시아 Balikppan(12억달러) 등이 있다.

특히나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신규수주 8조5333억원의 절반 이상(52.4%)을 수주하는 성과를 기록한 만큼 수익성을 따져가면서 여유 있는 수주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으로 개선이 기대되는 발주 환경 속에서 중장기적으로 추세적 수주잔고 성장이 기대된다"며 "풍부한 입찰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프로젝트의 취사선택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보수적 기조로 선별수주에 임하더라도 지난해 수준의 수주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본격적인 매출 증가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수익성 높은 비화공 부문 매출이 견조하지만, 외형 감소에 대한 부담과 종료를 앞둔 화공 현장 손실 부담 등으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3분기부터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을 수주잔고가 증가했으나, 지속적인 수주 확대와 이익 정상화에 대한 불신을 벗어내야 한다"며 "일시적인 수주 증가로 지속 수주에 대한 우려가 있고 저수익 공사 준공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수익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프로젝트와 관련, 2013년(1조280억원)과 2015년(1조4543억원)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됐다는 점이다.

삼성ENG는 2015년 손실 이후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낸 바 있으나 2016년 그룹 계열사의 유상증자(1조2650억원) 참여를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1분기 기준 유동비율 90.7%·부채비율 388% 등으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취약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황덕규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과거에 비해 사업경쟁력이 저하된 상황에서의 급격한 수주 성장은 향후 추가적인 원가율 조정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신규수주 프로젝트의 채산성 변동 추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매출 성장세가 3분기 이후 나타날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 역시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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