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도시바 반독점 심사 통과… "사실상 매각절차 완료"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분야 경쟁력 및 기술 선제적 우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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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분이 중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며 '한·미·일 연합' 품으로 들어오게 됐다.

18일 일본 현지 언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이 독점금지법에 위배되는지 심사를 진행하고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한국의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국·미국·일본 연합'의 매각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 짓게 됐다.

그동안 도시바 매각작업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와 법적 분쟁이 해소되며 순항이 예상됐지만 반독점 심사에 발목이 잡히며 지연돼 왔다.

지난해 10월 도시바의 매각 승인 이후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브라질, 필리핀, 대만 등 7개국 정부로부터 매각 승인을 받았지만 중국 당국은 좀처럼 결론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반도체 굴기에 나서고 있는 중국이 승인을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여기에 도시바 주주들 사이에서는 매각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며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번 중국 당국의 반독점 심사 승인으로 '한·미·일 연합'은 20조원에 달하는 도시바 메모리를 품게 됐다. 이에 따라 매각대금만 지급하게 되면 사실상 매각작업은 마무리 짓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만큼 직접적인 경영 참여는 제한받지만 기술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이사회를 열고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금액 2조엔(약 20조원) 가운데 3950억엔(약 4조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의 총 투자금액 3950억엔 가운데 1290억엔(약 1조3000억원)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2660억엔(약 2조7000억원)은 베인캐피탈이 조성할 펀드에 LP(limited partner·펀드출자자) 형태로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심사 통과로 SK하이닉스는 성장성이 큰 낸드플래시 분야의 사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