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여의도 사옥 매각 완료, KDB생명도 매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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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새 회계기준 도입에 앞서 자본을 쌓기 위해 사옥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KDB생명타워 건물 매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3월 KDB생명타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B자산운용은 상세 실사를 거쳐 하반기에 칸서스자산운용과 매매계약 체결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새주인이 된 KB자산운용은 콜옵션 프리미엄 400억원을 포함해 4200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KDB생명타워는 2013년 9월 준공된 지하 9층~지상 30층, 연면적 7만2116㎡ 규모의 대형 업무용 빌딩이다. KDB생명타워 소유주는 칸서스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로 실질적 매각 권한은 KDB생명에 있다.

    현대라이프도 최근 여의도에 있는 현대카드·캐피탈 사옥1관을 NH아문디자산운용에 176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현대캐피탈 제1관은 과거 기아자동차가 사옥으로 사용했던 건물로 현대라이프생명이 지난 2013년 현대차그룹에서 사들였다. 현대라이프는 최근 건물 매각을 마무리하면서 매각 차익금이 자본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현대캐피탈 사옥 이외에도 서울 대방, 원주, 부산 사옥 등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이 사옥 매각에 나서는 것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오는 2021년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 부채 평가 방식이 기존 원가 기준에서 시가 기준으로 변경된다.

    이 과정에서 과거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팔았던 생보사들은 부채가 급증하게 된다. 재무 건전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본을 쌓아야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또한 새 제도에서는 부동산 자산을 지금보다 낮게 평가하기 때문에 저수익 부동산을 내다팔고 있다는 게 보험업계 전언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앞서 부동산 매각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