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존 부동산·분양시장 호조에 열기 '고조'규제 부담 적은 재개발 중심 부산도 대기물량 '가득'
  • 자료사진. '달서 센트럴 더샵' 견본주택 내. ⓒ포스코건설
    ▲ 자료사진. '달서 센트럴 더샵' 견본주택 내. ⓒ포스코건설


    분양시장에서 대기 중이던 상반기 분양물량이 6월 막바지까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 광역시 가운데 대구가 분양시장과 기존시장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고, 재개발 물량이 몰려있는 부산도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지방 5개 광역시에서 1만1827가구가 분양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91가구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6925가구로 가장 많다. 부산이 4459가구로 뒤를 이었다. 5개 광역시 물량의 96.2%를 대구와 부산이 책임지는 셈이다.

    대구에서는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들이 경쟁한다.

    포스코건설은 달서구 본리동에 있는 성당보성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789가구 규모의 '달서 센트럴 더샵'을 분양한다. 이 중 전용 59~72㎡·278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롯데건설은 중구 남산동 남산2-2구역을 재개발해 총 987가구 규모의 '대구 남산 롯데캐슬(가칭)'을 선보인다. 전용 59~101㎡·630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성구 범어동에서 전용 74~118㎡ 규모의 '힐스테이트 범어'를 분양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194가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경지구 C2블록에 총 792가구 규모의 '아이파크'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구는 최근 지방 분양시장 가운데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곳으로 꼽힌다. 올 들어 대구에서 공급된 단지는 대부분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월 중구 남산동에서 분양된 'e편한세상 남산'은 전국 최고 평균 경쟁률인 346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북구에서 선보인 '복현 자이'는 1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대구 역대 최고 분양가(3.3㎡당 약 1965만원)로 공급된 '범어 센트레빌'은 경쟁률이 평균 77.3대 1이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주택시장에서의 거래량도 증가하면서 부동산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고조됐다. 지난 4월 거래량은 3311건으로, 최근 1년간 월 평균 아파트 매매거래량 3076건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청약자 수가 줄어들었지만, 1만6000여명이 몰린 영도구 '봉래 에일린의뜰'의 경우 1순위 경쟁률이 31.6대 1로 일찌감치 완판되면서 관심 단지에 대한 쏠림은 여전했다.

    특히 재개발 사업들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청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조합설립인가·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 단계인 사업장은 총 67곳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재개발 사업장이 53곳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관리처분인가 단계에 다른 사업장은 모두 27곳으로, 서울(21곳)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처분인가는 착공 바로 전 단계인 만큼 빠른 시일 내 일반분양이 진행되기 마련이다.

    북구 화명동 일대에서는 대우건설과 동원개발이 맞붙는다. 대우건설은 전용 39~84㎡·886가구 규모의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를 짓고 642가구를 일반분양하며 동원개발은 447가구 규모의 '화명 3차 동원로얄듀크'를 짓고 이 중 322가구를 분양한다.

    이외에 현대건설은 연제구 연산동 연산3구역을 재개발하는 '연산3구역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총 1663가구 규모로, 전용 59~84㎡·102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권일 부동신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여러 통계를 보면 정부 규제로 지방광역시 주택시장은 매수자 또는 청약자들이 신중해지는 모습"이라며 "분양시장은 청약통장 쓰기가 아직은 수월한데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전매나 대출 등의 부담이 덜해 당분간 기존 아파트 거래보다는 분양시장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움직임이 활발한 대구는 물론, 부산 역시도 옥석가리기를 통해 청약자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