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반년 만에 지주사 체제 전환 추진, 내년 1월 출범정부 소통·실적 견인·해외 IR 등 지주사 출범 위해 총력
  • 손태승 우리은행장. ⓒ 우리은행
    ▲ 손태승 우리은행장. ⓒ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이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인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 후 지주사 체제 전환 추진 의지를 강력히 밝힌 지 반년 만에 정식 절차에 돌입하는 등 저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 24일 싱가포르와 홍콩 등 해외 IR 일정을 무사히 끝마치고 돌아왔다. 

우리은행이 올해 1분기 6000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거둔 만큼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탄탄한 기초체력을 뽐내고 지주사 체제 전환 청사진 제시로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을 가능성이 크다.

손태승 행장은 오는 하반기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하며 영국 런던 등 유럽지역에서도 IR을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손태승 은행장이 진두지휘로 추진할 우리은행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 행장이 취임 후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꾸준히 소통하며 지주사 체제 전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그 결과 빠른 시일 내 인가 절차를 밟게 됐기 때문이다.

손태승 행장은 지난 연말 취임 후 올해 2월 조직개편을 단행해 지주사 전환을 전담하는 미래전략단을 신설하고 진행 과정을 상세히 보고받으며 현안을 모두 챙겼다는 후문이다.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우리은행은 내달 이사회를 열고 주식이전 승인을 받은 뒤 금융위에 지주사 출범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 금융위는 60일간 심사를 진행한 뒤 심사결과 문제가 없으면 본인가를 신청하고 다시 30일 동안 심사를 진행한 뒤 오는 9월 최종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승인하게 된다.

    금융위 인가 이후 우리은행은 주주명부 폐쇄후 주총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12월 주총 특별결의로 작업을 마무리한 뒤 내년 1월 지주사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체제 아래서 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신한‧KEB하나 등 시중은행 모두 지주사 체제에서 비은행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며 덩치를 불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도 체격을 맞추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출자한도 증가로 자산운용사와 캐피탈, 부동산신탁 등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쉽게 확대할 수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연결기준 자기자본이 20조5400억원으로 은행법상 출자한도가 자기자본의 20%인 4조원이다. 기존 출자금(3조3000억원)을 제외시 출자 여력은 7000억원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지주사로 전환하면 금융지주회사법을 적용받게 된다. 즉, 자회사 출자한도가 금융당국 이중레버리지비율 권고치인 130%까지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우리금융지주 출범시 자회사 출자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130%인 26조7020억원 수준으로 출자 여력은 무려 7조원으로 확대된다. 

    은행 측은 이를 바탕으로 은행업 보다 수익성이 높은 업종에 진출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결국 주가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이 성공적인 민영화를 이룬 뒤 재도약을 앞둔 가운데 이를 진두지휘할 손태승 행장의 경영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손 행장은 취임 이후 사활을 걸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우리은행 실적 견인은 물론 해외 IR로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등 경쟁력 높이기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