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고속도로통행권·은행순번 대기표 등에 쓰이는 특수지세계적 수요 급증, 고부가가치 제품
  • ▲ 한솔제지 감열지. ⓒ한솔제지 홈페이지 캡처
    ▲ 한솔제지 감열지. ⓒ한솔제지 홈페이지 캡처

     

    국내 제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가 종이산업 미래 먹거리로 '감열지'를 선택, 집중투자하면서 유럽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최근 3년 동안 유럽의 감열지 업체 3곳을 잇따라 인수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Europe & Asia 성장로드맵을 수립하고, 그 일환으로 유럽업체 인수에 한창이다.

     

    지난 2013년 9월에는 유럽 최대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샤데스(Schades)를 429억원에 인수했다. 2014년 8월에는 네덜란드 최대의 라벨 가공·유통업체인 텔롤(Telrol)을 400억원에, 지난해 8월에도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감열지 업체인 R+S Group을 220억원에 인수했다.

     

    한솔제지가 감열지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업체 인수를 통해 기존 본토 시장 점유와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유럽 진출에 주요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확보된 유럽 내 유통망을 발판삼아 세계 무대로 최종 수요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존에는 해외 에이전트 등을 통해 수출이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TESCO나 까르푸 같은 최종 소비자와 직접 스킨십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특수용도로 사용되는 특수 감열지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해당 분야는 시장규모가 연간 3조3000억원에 달하며, 성장성 또한 매년 4%를 기록해 미래가치가 큰 분야"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제지 기업들은 최근 수 년간 급변하는 제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트렌드를 변화시켜왔다. 한솔 역시 고기능 제품인 High-Tech 종이 소재와 특수지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감열지는 열에 반응해 변색되는 특수지로 영수증이나 고속도로통행권, 은행순번대기표 등에 쓰인다. 감열지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한솔제지의 유럽시장 진출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 제지업 발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