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비수익 점포 줄이고, 신도시 점포 늘려
  •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중복되거나 수익이 낮은 점포를 통폐합하고, 신도시 등 수익이 기대되는 점포를 늘리는 등 본격적인 지점 재배치 작업에 돌입했다.
    ▲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중복되거나 수익이 낮은 점포를 통폐합하고, 신도시 등 수익이 기대되는 점포를 늘리는 등 본격적인 지점 재배치 작업에 돌입했다.




    서울 서소문의 직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노 모(35, 서울) 씨는
    [하나은행] 서소문지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서소문지점이
    중앙일보 본사 내 [중앙일보지점]으로
    통합됐기 때문이다.

    서울 봉천동에 거주하는
    주부 권 모(34, 서울) 씨는
    집 근처의 [국민은행] 봉천지점과 봉천중앙지점이
    통합한 것을 알게 됐다. 

    봉천지점과 봉천중앙지점은
    큰 길 하나를 마주본 채
    함께 있던 점포들인데,
    최근 [봉천중앙지점]이 사라진 것이다.

    “같은 은행의 다른 영업점이
     가까운 곳에 두 곳 이상 있다 보니,
     한 영업점을 방문했다가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인근의 다른 영업점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하지만
     중복되는 지역에 영업점이 많은 것이
     낭비 아닌가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던 게 사실이다.

     경기침체가 워낙 길어지는 탓에
     은행들도 [다이어트]에 들어가는 것 아닐까”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 은행들이
    지점 통폐합영업점 재배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체 영업점 수는
    작년 말과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임대료가 비싸거나 
    영업 수익성이 낮은 영업점을 
    잇달아 정리하는 대신, 
    영업 효율화를 위해 
    신도시 등에는 신설 점포를 늘리면서 
    전체 영업점수는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 중 
    각 은행별로 
    최소 3개에서 최대 10여개의 지점을  
    추가로 축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 들어 10여개의 지점을 감축한 가운데 
    연내에 10여개의 점포를 더 줄인다는 계획이다. 
     
    “올 한해동안 
     20여개의 지점을 폐점하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10여개의 점포를 
     추가로 통폐합 할 계획이다.

     영업효율화를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곳은 축소하고 
     신도시 등 고객 접촉이 많은 지역에는 
     새롭게 점포를 개설하는 것이다”

       - [KB국민은행] 관계자

     

    [농협은행]은 
    올해 9개 지점을 폐쇄하고 
    7개 지점이 신설된 가운데 
    하반기에도 5개 지점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폐점 여부는 
    각 지점의 경영평가 실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올 들어 18개 지점을 축소했으며 
    하반기에도 3개 지점을 통폐합할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올 들어 9개 점포를 줄이고 
    8개를 새로 신설한 가운데 
    하반기에 2개 지점을 추가로 폐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지점수는 
    작년 12월 말 357개에서 
    올해 12월 말 354개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올해 14개 지점을 통폐합한 가운데 
    6개 지점을 신설했다. 

    [기업은행]도 
    올 들어 11개 출장소를 통폐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점포 운영 효율화를 위해 
    내부 조율을 진행 중인 가운데 
    연내 8개 지점을 통폐합 하거나 
    재배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지점 줄이기에 나서는 이유는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는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9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44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5.7%나 줄었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8,92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순이익 4,096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은행권에서는 
    부진한 점포를 축소하는 한편, 
    유망지역에 새 점포를 내는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어 
    전체 점포 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 지점 수는 
    지난해 12월 말 949개에서 
    올해 9월 말 941개로 
    8개 줄었다.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1,189개였던 지점이 
    올해 9월 말 1,187개로 
    2개 축소됐다. 

    [외환은행]은 
    작년 12월 말 357개에서 
    올해 9월 말 356개로 
    1개 줄었다.
     
    [우리은행][산업은행]
    각각 993개, 82개를 기록,
    작년 12월 말과 동일한 지점 수를 보였다.
     
    “영업지점이 모여 있거나 
     수익이 나지 않는 곳은 줄이고 
     신도시나 개발지역에는 
     점포를 신설하는 방향을 보이면서 
     지점 수 자체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신한은행]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