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순위 3위→ 5위로 밀려나불의의 사고까지 겹쳐, 시장 불안감 증가

  • LG전자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주말동안 매서워진 바람만큼
    사고와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가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지난 16일 갑작스러운 헬기 추락 사고로
    회사 전체가 쇼크에 빠진 가운데,
    이번엔 스마트폰 부진 소식까지 겹쳤다.

    18일 업계에서는 LG전자의 불의의 사고와
    스마트폰 순위하락 등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실적 부진까지 겹쳐

    사고 소식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스마트폰 실적부진 소식이 LG전자를 압박했다.

    중국 업체에 밀려 글로벌 점유율이 두 단계나 하락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최종 집계에서
    LG전자는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지난달 잠정 집계에서는 LG전자가
    한 단계 밀려 4위를 기록했다고 발표됐지만, 
    최종 집계에서는 5위로 한 단계 더 밀려난 것이다.

    3위와 4위는 중국업체인 화웨이(판매량 ,1270만대)와
    레노버(1,220만 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1,200만대를 팔아
    중국 업체들에게 근소한 차이로 밀려나게 됐다. 

    반면 국내기업 삼성전자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8,840만대를 팔아치워 독보적인 1위를 지켰으며,
    2위는 3,380만대를 판 애플이 차지했다. 

    두 업체의 점유율의 합은 48.6%로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 중국 업체 공세에 역부족

    LG전자와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엎치락 뒤치락하며 순위싸움을 벌여왔다.

    올 1분기부터는 LG전자가 3위를 지켜왔지만,
    반년만인 3분기에 화웨이에게 다시 3위를 내줬다.

    여기에 중국업체 레노버까지 치고 올라와,
    LG전자가 두 단계나 순위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 스마트폰으로 판매대수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처럼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기술력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스마트폰을 만드는 기술은 확보했다는 얘기다.

    이를 바탕으로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라는 최대 스마트폰 시장을 등에 업었다.

    4분기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억1,550만대로,
    한국과 일본, 인도, 미국까지 4개 국가를 합한 것보다도 큰 수준이다.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앞세워
    판매대수를 늘려 가면,
    당분간 LG전자가 3위로 재진입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 사고로 실적부진 압박 더 커져

    LG전자의 스마트폰 순위가 하락했다는 사실은
    지난달 잠정 결과로 이미 나왔었다.

    실적부진이 더 압박으로 다가온 것은
    헬기 추락사고와도 관련이 있다. 

    주말동안 사고와 관련된 온갖 의혹과 추측들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그중 LG전자를 가장 곤혹스럽게 만드는 의혹은
    구본준 부회장을 태우기 위해
    무리하게 비행을 감행했다는 내용이다.

    LG전자는 구 부회장이 아니라,
    임원진들이 전주에 있는 공장 방문을 위해
    헬기를 이용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개가 끼어있던 상황에서
    비행 7,000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조종사가
    운행을 결정한 이유
    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비행기의 블랙박스를
    조사해야 밝혀질 전망이다.

    블랙박스를 통해 비행경로, 사고 당시 고도,
    조종실 대화 내용 등의 분석이 이뤄진다.

    이 작업은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와 실적부진이라는 악재를
    LG전자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업계는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38층짜리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한 LG전자 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