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구조조정 선행돼야...강덕수 회장 등 성과급 반납도"
  • ⓒ연합뉴스
    ▲ ⓒ연합뉴스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내년에 지원하려던 자금 일부를
    이달 조기집행한 뒤 추가 자금 지원을 논의할 계획이다.

     

    추가 지원 규모는
    STX조선에 대한 정밀 재실사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 채권단은
    내년에 지원하기로 한 자금 가운데 2,000억원을
    이달에 조기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약 97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점을 고려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조기 지원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22일까지 서면으로 알려달라고
    채권금융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당초 올해 2조500억원,
    내년 6,500억원 등 2조7,000억원을 지원해
    STX조선의 경영정상화를 도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박 부실수주와 취소로 인한 손해배상 예상액 등을 추정한 결과,
    최대 1조8,000억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자
    일단 내년에 지원하려던 자금을 앞당겨 지원하고,
    추가 지원 여부는 이후에 논의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추가 지원금 규모나 지원 방법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의견차를 좁히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사한지 반년 만에
    2조원에 가까운 추가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되자
    채권단이 적지 않은 우려와 불만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정밀 재실사를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부실수주한 선박 건조를 취소하면서
    선주 측에 배상해줘야 할 돈 등
    우발채무 규모를 다시 추산해야 하는데다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원가가 높아져
    재실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채권금융기관 회의에서는
    STX조선 측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야
    추가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실 경영에 책임이 있는데도
    거액의 성과급을 가져간 것은 옳지 않다며
    강덕수 회장 등 기존 경영진이
    성과급 일부를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채권단은
    강 회장이 지난 10년간
    STX계열사에서 약 1,000억원의 급여와 상여를 받았으며
    STX조선이 지난해 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올해 초 강 회장이 10억원의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