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삼성물산 [선방]...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암울]올 1분기 17조 규모 공사 마무리...[부실털기] 재현 가능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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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발 저가수주 부메랑에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당시 출혈경쟁에 뛰어들지 않은
    현대건설, 삼성물산은 선방한 모습이지만,
    대림산업은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실적 발표 예정인 대우건설, GS건설의 경우
    중동발 저가수주 재앙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누적 영업실적은 
    매출 13조9,382억원,
    영업이익 7,928억원,
    당기순이익 5,696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건설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각 4.6%, 4.3%, 0.5% 늘었다.

     

    현대건설이 선방할 수 있었던 요인은
    2012년 이후 수익성과 다변화를 중점으로
    해외공략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매출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제련 공사,
    베트남 몽정 발전소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의 본격적인 진행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수주한 양질의 해외공사 매출 비중 증가와
    원가절감 노력의 결과다.

     

    "저가 수주는 곧 국부 유출이다.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위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다.

    시장이 특정지역에 집중되다 보면
    경쟁이 치열져
    저가 수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신흥시장 진출 등을 통해 해외 시장을 다변화 하고
    미래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이와 함께 중동발 저가수주 재앙을 피해간
    삼성물산은
    매출 28조4,334억원,
    영업이익 4,333억원,
    당기순이익은 2,66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12.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6%, 42.8% 감소했다.


    이번 영업이익 감소는
    주택 대손충당금 970억원을 반영한 결과로
    중동발 저가수주 영향이 아니다.

    게다가 삼성그룹 신경영 20주년 특별상여금,
    삼성전자 17라인 프로젝트 추가 수주 지연,
    호주 로이힐 본공사 착공 지연 등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전반적으로 잠재 리스크 선반영으로 체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와 달리 지난 2009년~2011년
    중동 플랜트시장에서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친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은 중동발 저가수주 영향권에 놓였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매출 9조8,469억원,
    영업이익 396억원,
    당기순손실 102억원으로 초라한 영업 성적표를 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 91.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4,110억원이나 줄어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사우디와 이란, 쿠웨이트 등에서 수주한 현장이 문제가 됐다. 
     

    대림산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도업체들이 원가 상승으로
    단가인상을 요구했으나, 

    의무가 없을 뿐 아니라,
    발주처에서 도급증액이나 클레임을 인정하는 범위 안에서
    단가를 인상해 준다는 원칙에 따라
    3분기까지는 원가에 반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단가인상을 해주지 않을 경우
    공사 수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4분기에는 반영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적발표 예정인
    [대우건설]과 [GS건설]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예상치는
    매출 8조7,350억원,
    영업이익 3,550억원,
    당기순이익 1,22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 -5.5%, -16.5%, -3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제가 되는 시기에 수주한 현장은
    UAE 루와이스 정제소 증설 사업과
    모로코 조르프 라스파 석탄화력발전소 등이 있다.

     

    여기에 사우디 지잔 정유 프로젝트,
    모로코 사피 발전 프로젝트 등 대형 현장의 착공 지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장기 미착공 현장의 손실 처리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TB투자증권은
    미분양·미착공PF에 따른 잠재손실액을
    약 5,100억원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GS건설은
    지난해 4월 중동 플랜트 사업장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선반영하며
    어닝쇼크를 낸 바 있다.

     

    예상 영업실적은  
    매출액 9조2,630억원,
    영업손실 905억원,
    당기순손실 734억원이다.

     

    매출은 3.0% 상승이 예측되고 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손실은 각 10.2%, 11.7%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준공 단계에 진입한
    해외 저가수주 현장에서
    추가 원가 투입이 발생한 데 따른 
    실적 악화를 예상하고 있다.

     

    GS건설이 2009~2011년 중동에서 수주한 사업장은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건설·타크리어 통합 파이크라인 건설,
    이란 사우스파 가스 개발사업 등이 있다.

     

  • ▲ 2009년~2011년 주요 건설사의 중동지역 수주 프로젝트.ⓒ뉴데일리
    ▲ 2009년~2011년 주요 건설사의 중동지역 수주 프로젝트.ⓒ뉴데일리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 시기 이들 건설사들은
    중동에서 95개에 달하는 플랜트 사업을 계약한 상태며
    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우디 쿠라야 민자 발전소 건설,
    루와이스 정유공장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아직까지 23개 사업장에 대한 공사가 진행중이며
    절반이 넘는 19개 사업장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17조5,000억원 규모의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건설사들의 [부실털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여전하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의 설명이다.

     

    "건설업계에 어닝 쇼크를 일으켰던
    UAE 루와이스 프로젝트가
    올 1분기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공 시점에 도달한 공사 잔액은 크진 않지만
    달라진 원가율은 회계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