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29.6%↓, 현대증권 28.6%↓ 등 작년 주가 폭락도

  • 경기악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도가 줄어든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배당금은 전년 대비해 60% 이상 삭감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월말 기준, 현금 배당을 결정한 6개 증권사의 2013회계연도(2013년4∼12월) 결산배당 규모는 모두 853억원이다. 전년 배당총액 2143억원대비 129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삼성증권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삼성증권 현금 배당 감소폭은 84.7%로 지난해 484억원에 반해, 올해 74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주당 배당금은 100원으로 시가 배당률이 1.2%에서 0.2%로 내렸다. 

    지난해 삼성증권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12년 대비 83.71% 감소한 38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보통주 배당은 아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발행 당시 3년 연속 배당을 약속한 우선주에 대해서만 주당 416원을 배당했다. 배당 총액은 지난해 444억원에서 277억원으로 37.6% 줄었다.
     
    현대증권은 지난 2012년 영업손실 24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38억원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미래에셋증권 배당금도 65%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교해 볼 때  배당금 총액은 413억원에서 14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2.5%에서 0.9%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9% 하락한 70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 적자 전환한 대신증권 배당 총액 역시 387억원에서 163억원으로 57.9% 감소했다. 전통적인 배당주인 대신증권의 시가배당률은 작년까지만도 보통주 5.11%, 우선주 8.37%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보통주 2.64%, 우선주 4.42%로 내렸다.
     
    우리투자증권의 배당 총액은 227억원에서 118억원으로 48.0%, 키움증권은 188억원에서 77억원으로 59.0% 감소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0.5%, 0.7%이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증시 침체와 거래감소, 채권 관련 손실 등이 겹쳐 2002회계연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62개 증권사의 2013회계연도 당기순손실은 1098억원이었다. 34개 증권사가 흑자를 냈고 28개는 적자를 봤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해 1월초 부터 올 2월말 기준 이들 증권사 주가는 평균 2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증권의 경우 29.6%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현대증권(28.6%) △우리투자증권(27.4%) △키움증권(15.37%) 각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최고 5만1000원까지 달했으나 현재는 전년 1월과 마찬가지로 3만7000원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