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 순이동자 수 -8456명"서울 전셋값이면 수도권 내 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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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성세(34·가명)씨는 지난 4월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으로 이사를 했다. 전세계약이 만기 되면서 집주인이 보증금을 3000만원 올리자 갖은 돈에 대출을 더 해 '내 집'을 마련했다.

     

    최근 서울 전세시장이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세가격은 경기·인천 등 주변 지역의 매매가격 수준의 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서울 전세살이를 견디지 못하고 경기도와 인천 등 서울 근교로 밀려나는 전세난민이 늘고 있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지역 순이동자 수는 -8456명을 기록, 총전입자보다 총전출자가 많았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은 각 4520명, 1485명이 늘었다.


    인구 이동은 주거, 직장, 교육, 교통 등으로 인해 이뤄진다. 특히 내 집 마련이나 전월세 계약 만료에 따른 보금자리 이동은 주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서울을 벗어난 전세난민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경기·인천 등으로 대거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 4월 시도별 이동자 수 및 이동률.ⓒ통계청
    ▲ 4월 시도별 이동자 수 및 이동률.ⓒ통계청


    실제로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올 4월 기준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2억5397만5000원인데 경기도는 1억5728만8000원이다. 인천은 더 낮은 1억1429만4000원이다. 

    매매가격도 경기도 2억5993만8000원, 인천 1억8929만원으로 서울 전세가격이면 이들 지역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격차가 많이 줄었다. 특히 서울 전셋값이면 경기·인천 등의 주택 구매를 노려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디딤돌 대출 등 주택담보대출도 다양해 굳이 서울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경기·인천 등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수도권 일대 미분양도 감소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미분양 현황을 보면 이달 수도권 미분양은 총 2만4292가구로 전월 대비 1790가구 줄었다. 지역별로 경기도에서는 1335가구, 인천 381가구, 서울 74가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