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콘텐츠 풀HD 수준 떨어트린 후 '화소' 높여가격 낮은 만큼 완벽한 초고화질 구현 사실상 불가능
  • ▲ 중국 제조사들이 값싼 UHD TV를 내놓았지만, 삼성과 LG전자 등 선두업체와 비교해 기술적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중국 제조사들이 값싼 UHD TV를 내놓았지만, 삼성과 LG전자 등 선두업체와 비교해 기술적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 제공

중국산 UHD TV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UHD TV 평균가격보다 많게는 3분의 1까지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제조사들의 '가격공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UHD TV에서도 삼성과 LG전자, 소니 등 선두업체가 만들어놓은 UHD판에 숟가락을 얹고 반쪽 UHD TV를 판매하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PC 업체 레노버와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UHD(초고화질) TV 시장에서 저렴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레노버는가 출시한 '종결자(終結者)S9' 시리즈는 40인치가 3천 898위안(64만원), 50인치는 5천398위안(88만원)이다. 샤오미의 49인치 'MITV2'도 3천999위안(65만원)에 나왔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삼성과 LG전자, 소니는 60만원(40인치)에서 약 200만원(49인치)에 이르는 가격에 UHD TV가 팔리고 있다. 저렴한 중국 제품으로 인해 다른 제조사들의 가격에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은 싸지만 정작 중요한 '초고화질' 기술은 선두업체에 비해 떨어진다. UHD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기존 방식인 풀HD급 영상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UHD급 콘텐츠를 방송사에서 제공하면 이것을 풀HD급으로 떨어트려 보여주는 방식이다. 일반 풀HD TV와의 차이점은 업스케일러라는 기능에 있다. 

업스케일러는 영상 신호를 높은 사양의 디스플레이에 맞춰 크기와 해상도를 변환해준다. 기존 저해상도 영상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빈 화소를 채우는 게 핵심 기술이다. 

일부 저가형 UHD TV는 풀HD급 영상에 업스케일러를 이용해 화소 수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고화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풀HD보다는 화질이 좋지만 UHD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한마디로 반쪽짜리 UHD TV인 셈이다. 

여기에 방송사에서 보낸 UHD콘텐츠를 푸는 기술도 탑재돼 있어야 한다. 해당 기술은 HEVC(고효율 비디오 코딩)를 풀어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인데, 일부 저가 UHD TV는 압축 자체를 풀지 못해 풀HD 급으로 읽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형 UHD TV가 가격은 싸지만 선두업체만큼 초고화질을 구현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있다"면서 "TV에서 UHD영상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