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물량 1만대 판매 견인…K시리즈 영업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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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부진은 털어버리겠다.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두 차종으로 전환점을 기필코 만들겠다."(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내수 부진에 시달리던 기아차가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RV(레저차량)명가의 자존심을 건카니발과 쏘렌토 판매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차 RV의 선전 여부가 향후 주력인 중형과 대형 세단까지 판매 확대 전략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근 영업현장까지 고무되는 분위기다.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내수 점유율을 반등시키는 데 카니발과 소렌토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9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3세대 카니발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신차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첫 달 8천700여 대가 팔리며 기아차의 판매량 상승을 견인했고, 파업에도 불구하고 월 4000대 이상 목표치를 유지 중이다. 현재 대기 물량만 1만여 대를 넘고 있다.

    기아차는 올 연말 카니발의 북미 지역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국내 물량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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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대 쏘렌토 역시 지난달 출시 이후 '한 수 위'의 상품성으로 가파른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다. 출시 20여 일 만에 누적 계약대수 1만3000대를 돌파했다.

    김창식 부사장은 "안전, 주행성능, 승차감 등 차량의 기본기에 있어 소비자의 신뢰가 확고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쏘렌토는 올해 월 평균 5000대 내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신형 쏘렌토는 이달초 엔진룸 누수 문제로 동호회 회원을 대상으로 남양연구소에서 품질 시연회를 가지며 한차례 홍역을 치렀지만,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이 검증되면서 시장 확대에 탄력을 받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세차 때 엔진룸에 많건 적건 간에 물이 들어가는 것은 모든 차에 공통적인 현상이며, 엔진룸의 모든 내부 부품에는 방수 처리가 돼 있어 물에 닿아도 차의 성능과 내구성에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기아차는 간판 RV의 부활을 앞세워 세단 라인업 K시리즈의 선전까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년에 새롭게 출시할 준대형세단 'K7'에 디젤 엔진을 탑재해 모델 라인업을 강화해, 그랜저나 AG 등 국산 준대형세단뿐 아니라 수입 디젤차와도 시장 경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7 디젤은 동급 경쟁 모델인 현대차 그랜저 디젤과 배기량이 같은 2.2디젤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0kg.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복합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3.8~14.0km/ℓ 수준이다. K7 디젤의 국내 판매 가격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3000만원 초반대 정도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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