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쿠웨이트·카타르 등 사업 '풍성'
  • ▲ 자료사진.ⓒ현대건설
    ▲ 자료사진.ⓒ현대건설

     

    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중동 4개국 순방에 떠난다. 이 자리에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최광철 SK건설 사장,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 주요 건설사 CEO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 건설사들이 대거 동행하는 것은 정부의 경제외교를 통해 든든한 먹거리를 따내기 위해서다.

     

    해외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업계의 텃밭인 중동은 최근 리비아 사태, 유가 급락 등으로 수주여건이 위축됐다. 특히 석유·가스 플랜트 부문의 발주가 지연되면서 해외건설 수주액이 급감했다.

     

    이에 국내건설사들은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외교가 중동건설시장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중동은 정치불안·유가하락 등 악재로 민간부문 투자 감소가 예상된다"면서도 "정부가 추진 중인 산업다각화, 일자리 창출 유지를 위해 전체적으로 건설 지출이 4.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에 나서는 중동 4개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은 막대한 재정보유고를 확보하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이 기대가 큰 시장이다.

     

    사우디에서는 지난해 9월 아람코가 안정적 석유생산과 가스생산 2배 증대를 위해 향후 10년간 매년 4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발전시설, 철도 등 인프라 건설도 지속 추진 중이다.

     

    발주가 지연된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는 라스타누라 정유소 개발(20억달러), 신재생에너지개발계획 등이 있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발주가 예상되는 사업은 해수담수화공사, 파드힐리 IPP(30억달러), PP 13&14(각 20억달러), 와드 알 샤말(20억달러), 두바 1(6억달러), ISCC(Integrated Solar Combined Cycle) 등이 있다.

     

    교통부문은 젯다(120억달러)와 메카(165억달러) 메트로 사업, 랜드브릿지 철도(70억달러)가 추진 예정이다.

     

    다만 사우디는 최근 정부의 노동 규제 강화로 해외 건설사들의 사업 환경이 악화됐다. 사우디제이션이라 불리는 이 정책은 자국 실업률 해소를 위해 외국인 노동허가증 발급비용 25배 이상, 불법체류자 100만명 이상 추방, 블록비자 발급 장기간 소요, 발급비율 감소, 현지 의무고용비 증가 등을 담고 있다.

     

    블록비자는 외국 인력 취업 시 해당업체가 신청한 인원 중 일정 인언을 국적별, 직군별로 정해 인원수대로 일괄 발급하는 것이다.

     

    현지 정세도 올 1월 압둘라 국왕의 서거로 살만 왕세제가 왕위를 계승하고, 왕세제는 무끄린 부왕세제가 책봉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이처럼 수주환경이 변하고 있어 진출을 계획 중인 건설사들의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요해졌다. 특히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등 PM 역량이 중요하다.

     

    UAE는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두바이 2020년 엑스포 개최 등으로 건설시장이 회복세다. 교통, 공항, 주거 등 인프라 구축사업 추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선 아부다비는 인구 급증에 따른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에티하드 철도 프로젝트(80~110억달러), 아부다비 메트로(70억달러) 등 대규모 교통 프로젝트를 발주한다.

     

    두바이도 2020년 엑스포 개최 준비에 따른 60~85억달러 규모의 호텔, 교통, 상업시설 등 인프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기존 메트로 라인 확장, 두바이 알막툼 국제공항 확장(330억달러), 두바이 트램 확장, 두비아 월드 센트럴 내 부지개발, 세계 최고층 상업시설타워 부르즈 2020 타워 건설 등이 있다. 

     

    플랜트 프로젝트는 지연 추세다. 알 가르비아 2030플랜을 바탕으로 대규모 정유시설 공사가 계획돼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UAE는 경쟁이 심화된 시장으로 효과적인 공략을 위해 관리 노하우가 풍부한 공기업과 컨소시엄을 추천한다"며 "토탈 솔루션 사업모델 창출이 필요하고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참여는 필수"라고 전했다.

     

  • ▲ 자료사진.ⓒ현대건설
    ▲ 자료사진.ⓒ현대건설

     

    카타르도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다양한 토목, 건축, 수전력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약 2000억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 발주가 계획돼 있다. 루사일 신도시 450억달러, 철도 400억달러, 수·전력 220억달러, 도로 및 교량 200억달러, 항만 80억달러, 경기장 40억달러, 호텔 건설 프로젝트 등 대부분 토건부문이다.

     

    이 중 메트로, 장거리 철도망 프로젝트, 월드컵 경기장 등 3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올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장거리 철도망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카타르 전역을 연결하는 여객 및 화물철도 건설 프로젝트(총 4단계로 구분)로 올해 낙찰사를 선정할 전망이다. Facility D 프로젝트도 3분기 낙찰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400MW 전력생산 및 일일 1.3억 갤런 담수처리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다. 월드컵 경기장 프로젝트는 총 8개의 경기장 건설 및 개선 프로젝트(6개 신설, 2개 개선)다. 알 와크라 경기장과 알 바이트 경기장은 올해 입찰 실시 계획이다. Sharq Bay Crossing 프로젝트는 신하마드 국제공항과 웨스트 베이 및 카타라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내년으로 발주가 연기됐다.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알 세질 프로젝트에 이어 알-카라나 프로젝트 취소된 상태다. 발주처의 예상을 상회하는 높은 입찰가와 유가하락에 따른 재정상 어려움으로 Royal Dutch Shell이 동 프로젝트 불참 의사를 표명함으로 중단 결정됐다.

     

    해외건설협회는 "카타르는 불투명한 발주처의 의사결정으로 설계변경, 지연 등이 종종 발생하는 편으로 기성금을 비롯한 대금 수령에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카타르 현지기업과 합작 진출을 모색할 것"을 추천했다.

     

    쿠웨이트는 지난해 정유공장 개선사업에 이어 신규정유공장 입찰을 진행 중이다. 규모는 전년 수준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제5차 5개년 개발계획이 수립되는 해다. GCC 연결 철도망, 메트로, 무바라크 항만 등 장기 메가 프로젝트 관련 사항이 포함될 전망이다.

     

    140억달러 규모의 NRP(New Refinery Project)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가 올 1분기에 있으며, 45억달러 Lower Fars 중질유 개발사업 관련 시공사 선정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KNPC(국영정유공사)의 30억달러 Al-Zour LNG 수입터미널 사업도 1분기 PQ 결과를 발표한다.

     

    민간투자개발사업으로 추진되던 220억달러 메트로 사업은 관련 PMC 및 기본설계 용역 PQ를 진행 중이다. 18억달러 GCC 연결망 철도사업도 PQ 중이다.

     

    쿠웨이트 민자사업청(PTB)은 알주르 북부 IWPP 2단계와 알키란 IWPP 1단계, 움-알하이만 하수처리 사업은 올 1분기 PQ를 실시할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는 "국내 건설사들의 쿠웨이트 공략을 위해서는 기업간 공조가 필요하다"며 "프로젝트 규모가 커 국내외 기업의 컨소시엄이 성과를 거두는 추세"라고 전했다. 또 "주쿠웨이트한국대사관의 '우리기업 진출지원위원회' 활용과 현지 스폰서와 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 자료사진.ⓒ대림산업
    ▲ 자료사진.ⓒ대림산업

     

    한편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해외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 지원확대가 요구된다.

     

    해외건설협회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 KOICA 개발원조 규모 확대 등이 필요하며 해외시장에 대한 꾸준한 정보 수집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또 "이번 박근혜 대통령 순방과 같이 우리 정부와 외국 정부간 교류·협력 확대 등 건설외교 강화를 통한 간접지원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