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개 값 '0.1' 앞선 G4... "스마트폰에선 구분 힘들어"이미지센서 '갤6-G4' 비슷... 화소 차이도 우열 못 가려작년 출시 엑스페리아 Z3에 2070만 화소 탑재...올 출시 Z4 사양 더 높아질 듯
  • ▲ ⓒLG전자.
    ▲ ⓒLG전자.


    '조리개 값 높낮이, 전면 카메라 화소 수….'

    삼성과 LG가 최근 벌이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 전쟁'을 짧게 정리하면 이와 같다. 이번 대결은 스마트폰 기술발전으로 하드웨어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벌이지는 현상이다. 성능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기 어렵게 되자 카메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 역시 승부를 가를 만한 뚜렷한 변수가 되긴 어렵다. 삼성과 LG 간 기술 격차가 사실상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카메라 논쟁은 불붙고 있다. 덕분에 '카메라 제왕'으로 알려진 소니만 난데없는 호재를 만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야심작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지난 10일 출시한 가운데 LG도 오는 29일 전략 스마트폰 G4를 출격시킨다. 시장에 먼저 발을 내딛은 갤럭시S6는 연일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산뜻한 출발을 선보였다. 하루 평균 판매량이 2만대에 달하는 등 초반 기선제압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맞수' G4도 곧바로 반격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카메라다. 실제 G4에 장착된 카메라는 갤럭시S6보다 성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는 G4의 이 같은 강점을 내세워 카메라 전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러나 LG의 의도대로 카메라가 소비자의 스마트폰 선택을 좌지우지할 만큼의 위력을 떨칠지는 미지수다. 갤럭시S6와 G4 중 어느 한 제품이 월등히 앞선다고 얘기하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성능을 수치화한 스펙을 놓고 보면 G4 카메라가 분명 갤럭시S6보다 우위에 있다. 대표적인 예가 조리개 값이다.

    'F 1.8' 조리개 값을 내장한 G4의 카메라 렌즈는 그동안 선보여 왔던 모든 스마트폰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심지어 30~40만원대 DSLR 렌즈에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한다. 조리개 값은 작을수록 빛을 받아드리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는 어두운 곳에서 작은 빛만으로도 선명한 화면을 잡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갤럭시S6의 조리개 값은 'F 1.9'로 G4보다 0.1이 크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DRLR과 미러리스 등 렌즈 크기가 넓은 카메라와 달리 조리개 값 '0.1' 차이에 따른 성능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한다.

    예를 들어 빛은 카메라 렌즈를 통과해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에 맺히게 된다. 렌즈가 커야 빛 자체를 많이 받아들일 수 있고 조리개 값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처럼 렌즈가 작다면 빛을 모으는 일이 어려워 조리개 값 성능 역시 제대로 발휘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화소 또한 조리개 값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성능을 판가름하기엔 한계가 있다.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 결과물은 화소 수보다 이미지센서 크기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갤럭시S6와 G4 모두 삼성과 LG의 전략 스마트폰인 만큼 이미지센서 크기는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카메라 시장에선 화소 수 경쟁이 사라진지 오래다. 이미지센서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스마트폰이 '콤펙트 카메라(일명 똑딱이)'보다 화소 수가 아무리 높더라도 이미지센서가 큰 콤펙트 카메라를 이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도 전면 카메라 화소 수가 500만인 갤럭시S6보다 800만의 G4가 셀프 카메라를 찍을 때 유리한 것은사실이다. 다만 육안으로 구별 가능할 정도의 차이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남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양이 올라가면서 디자인 외 차별화 요소가 떨어지다 보니 카메라가 갑자기 화두가 된 듯하다"며 "그러나 소비자가 원하는 건 카메라 스펙이 아닌 '얼마나 쉽고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사진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이런 부분에 대한 활용성을 높여줄 수 있는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만들어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 갤럭시S6 엣지. ⓒ뉴데일리경제DB.
    ▲ 갤럭시S6 엣지. ⓒ뉴데일리경제DB.


    한편, 카메라 공방이 즐거운 기업도 있다. 소니는 스마트폰에서 부과기능 중 하나에 불과했던 카메라가 삼성과 LG 덕에 주목을 받게 되자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분위기다. 고성능 카메라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전작인 엑스페리아Z3를 통해 소니의 스마트폰 카메라 실력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 미러리스 카메라 세계 1위 기업답게 스마트폰에서도 유감없이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갤럭시S6와 G4의 경우 166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했지만, 지난해 출시된 소니 엑스페리아Z3는 이미 일반 콤펙트 카메라와 동일한 207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이미 탑재했다. 렌즈도 프리미엄급 미러리스 렌즈를 가져와 스마트폰 크기에 맞게 줄여 넣었다.

    소니는 올 여름 초쯤 출시할 엑스페리아Z4에서 또 다시 카메라만큼은 소니가 최강이라는 이미지를 굳힐 것으로 예측된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카메라 이슈가 대두된다면 나쁠 이유가 없다"면서 "카메라 성능을 뜻하는 핵심 요소인 이미지센서와 렌즈, 프로세서 등 모든 부문에서 자신 있기 때문에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