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간 활어 먹이 사냥 등 방류 준비…2009년 불법포획 후 '제돌이'와 돌고래쇼에 이용돼
  • 지난해 7월 제주시 김녕리 앞바다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연합뉴스
    ▲ 지난해 7월 제주시 김녕리 앞바다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수컷), 복순이(암컷)가 14일 제주도 함덕해역으로 옮겨져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야생적응훈련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이날 서울대공원을 출발해 비행기와 무진동 차량을 타고 제주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 인근의 가두리 훈련장으로 옮겨진다. 2개월간 활어 먹이 훈련과 돌고래 개체군과의 교감 등 적응단계를 거쳐 방류될 예정이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뒤 밀매돼 제주지역 한 공연업체에서 돌고래 쇼에 이용돼왔다. 해경에 적발된 이후 제돌이(수컷) 불법 포획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2013년 대법원 몰수형 판결을 통해 자유의 몸이 됐지만, 제돌이와 달리 당시 선천적인 기형과 심리적 불안감 등 건강상의 문제로 즉시 방류되지 못하고 그동안 서울대공원에서 보호돼왔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양환경관리공단,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시민단체 등이 전문성과 경험을 최대한 살려 방류과정을 돕고 있다"며 "태산이와 복순이의 성공적인 방류는 동물복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방큰돌고래는 정부가 지정한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국제적으로도 멸종 우려가 있는 종으로 분류된다. 제주 인근 바다에 110마리쯤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