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등 대부분 '불가항력'... "1대만 지연돼도 줄줄이""안전 위한 불가피한 조치... 이용객 깊은 이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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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휴가를 맞은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항공사들의 지연 운항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불가항력 사안에 따른 지연의 경우 사실상 방법이 없어 이용객들의 불만에 항공사들이 그저 고개만 떨구는 모양새다.

    항공편은 일반 차선 및 선로를 이동하는 대중교통과 달리 날씨 등의 불가항력적 이유에 치명적인데다, 1대만 지연돼도 줄줄이 연착될 수 밖에 없어 보완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항공기 연착 지연에 따른 이용객들의 불만 접수는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김포-제주, 제주-김포간 불만 접수는 3배 이상 늘어났다.

    실제 지난 7월 27일부터 8월3일간 한국공항공사 실시간 운항정보에서도 김포-제주간 2015개 노선 중 1963개의 노선이 연착했다. 이는 97.5%의 연착률로, 노선에 배치된 10대 항공기 중 9대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셈이다. 연착 시간은 다양했으며, 배상 기준인 2시간을 넘진 않았다.

    최근 김포에서 제주로 행했던 이용객 양모(30)씨는 "오전 9시 30분으로 출발시각이 예정됐으나, 실제 비행기가 출발한 시간은 9시 55분쯤이었다"면서 "여유롭게 기획한 여행이기에 30여분 정도 연착되도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사업과 관련된 이동 사안이었더라면 큰 낭패를 볼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공사들은 연착되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사과도 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연착이 되면 보상이 이루어져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 운행은 일반 대중교통과 달리 기상이변이 생기면 운항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여름에는 비바람을 동반한 불규칙한 날씨의 영향은 물론, 성수기 항공기 이착륙이 많다 보니 1대만 지연돼도 줄줄이 연착하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착륙 후에는 항상 결함정비 및 보안점검을 실시하게되는데, 연착을 사유로 이 과정을 건너뛸 수 없어, 다음 항공편과 출입통로를 연결하는 '항공기 연결(A/C접속)'과정까지 겹치면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소비자분쟁해결기준상 항공기는 2시간 이상 지연될 때만 운임의 10~30%를 보상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특히 김포~제주 간 항로 같은 국내 단거리 노선은 사실상 2시간 이상 지연이 발생치 않아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항공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50분 이상 지연된 것이 아니면 연착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일반 이용객들 입장에선 체감 지연 시간이 크게 느껴질 수도 있는 만큼, 이용객들에게 안내 방송을 투가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비행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적용되다 보니 불가피하게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만큼 고객의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