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맞수' 경쟁 대신 시장 확대 극대화 나서 '관심'

국내 화장품 시장의 '맞수'이자 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 손을 잡고 'K-뷰티 알리기'에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저조해진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유도하고 중국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시장 확대 등의 효과를 내기 위해 파트너쉽을 구축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2일 중국 항저우(杭州)의 복합쇼핑몰 '인타임 시티'를 시작으로 5일 난징(南京)의 쇼핑몰 '완다 플라자'에서 이틀에 걸쳐 자사 브랜드를 는 박람회인 'K뷰티쇼 인 차이나'를 연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 등 3개 브랜드 전시관을 운영하며 체험 기회를 선보인다. 

또한 라네즈 옴므 모델 '송재림'의 토크쇼와 마몽드 모델 박신혜를 초청해서,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LG생활건강도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등 4개 브랜드 전시관을 각각 만들어 운영한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의 중국 시장 모델인 한류 스타 김수현의 팬 사인회를 시작으로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수려한' 등 브랜드 제품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두 행사장의 규모는 각각 400m²(약 121평), 660m²(약 199평)로 전시회 외에 메이크업 체험 및 샘플 증정 행사 등도 연다. 

국내 뷰티업계 1·2위 기업이 해외에서 공동으로 '뷰티 쇼'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급성장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 대신 협업과 공동 마케팅을 통해 두 회사가 시장 확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아모레퍼시픽 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다소 주춤해진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K-뷰티의 입지를 다지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 K-뷰티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류 붐이 일어나면서 양사는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중국 매출 성장률은 각각 50%에 이를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