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떴다방 대거 집결분양권 불법거래 부추기기도
  • ▲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모델하우스.ⓒ뉴데일리경제
    ▲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모델하우스.ⓒ뉴데일리경제


    "당첨만 되면 연락해주세요. 프리미엄(웃돈) 5000만원 이상은 받아드릴 수 있어요. 계약 전에도 분양권 거래는 가능하니 계약금이 없어도 안심해도 돼요." <송파역 인근 A 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14일 방문한 서울 송파구 '송파 헬리오시티' 모델하우스 현장. 이날 모델하우스 입구엔 구청 단속 때문인지 파라솔을 치고 영업하는 일명 '떴다방'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을 조금만 벗어나자 개인명함을 나눠주며 영업하는 1인 중개업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당첨되면 분양권 프리미엄을 높게 받아 팔아줄 수 있다"며 "청약에 떨어져도 분양권 거래를 연결해 줄 테니 꼭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지난주 분양일정을 시작한 송파 헬리오시티에 투기세력이 대거 몰려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중개사무소에선 최대 5000만원까지 웃돈을 챙길 수 있다며 분양권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 지역 내 오랜만에 등장한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물론 분양권을 통해 한 몫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상당수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 ▲ '송파 헬리오시티'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송파 헬리오시티' 사업지ⓒ뉴데일리경제


    송파 헬리오시티는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총 9510가구(일반분양 1558가구)로 '택지지구'급 규모의 대단지로 분양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실제 현장에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모델하우스 입장까지 1시간 이상의 대기 시간이 필요했다. 유닛 5개가 마련된 실내는 제법 큰 규모임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 주말 3일 동안 약 6만명이 현장을 다녀갔다고 밝혔다.

    송파역 인근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잠실 전셋값으로 내집마련을 원하는 수요가 많아 분양 전부터 문의전화가 많았다"며 "위례신도시보다는 분양가가 비싸지만 서울 접근성과 인프라는 풍부하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대단지로 조성돼 같은 전용면적임에도 최대 1억8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지하철 송파역과 가깝고 조망이 확보된 단지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많은 점이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는 이유로 꼽힌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고 5000만원까지는 쉽게 프리미엄을 붙여 거래해 줄 수 있다"며 "매수 대기자는 넘쳐나니 당첨만 되면 걱정 말고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모든 중개사무소에선 분양권 불법 거래를 부추기기도 했다. 이곳의 분양권 전매제한은 6개월로 이전에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전매제한 기간 전 거래에 대해 거리낌 없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권 거래는 100% 다운·이면계약서를 통해 이뤄진다"며 "결국 불안한 쪽은 매수자로 매도자는 마음 편히 6개월만 기다리고 명의 이전을 하면 된다"며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 ▲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약 6만명이 현장을 다녀갔다고 밝혔다.ⓒ뉴데일리경제
    ▲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약 6만명이 현장을 다녀갔다고 밝혔다.ⓒ뉴데일리경제


    송파 헬리오시티 분양권 시장에 위례신도시에서 극성을 부렸던 '떴다방'들도 운집해 있는 상태다. 위례신도시에서 분양권 거래로 재미를 본 불법 업자들이 이른바 '한탕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그들은 프리미엄 호가를 높여 수수료를 받고 빠져나가는 영업 전을 펼친다"며 "가명과 대포폰을 이용해 추후 단속과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파역 인근 중개사무소는 휴일에도 몰려오는 고객들과 전화문의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일부 중개사무소에선 상담을 받기 위해서도 기다림이 필요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다수 고객이 송파 헬리오시티의 분양권 투자에 관한 문의"라며 "당첨자 발표가 나오면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 현재 입주권 거래는 잠잠해진 상태다. 일반분양이 시작되면서 추후 형성되는 프리미엄 수준을 보고 매매를 결정했다는 분위기다.

    D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단지로 이뤄진 만큼 거래 가능한 입주권 물량은 있다"면서도 "한차례 손바뀜이 일어난 상태로 일반분양이 끝나면 프리미엄 호가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 '송파 헬리오시티'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송파 헬리오시티' 사업지.ⓒ뉴데일리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