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인프라, 대중교통 확충 기대잠실, 지하철 2호선·한강변 입지 가치 커
  • ▲ '송파 헬리오시티'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송파 헬리오시티' 사업지.ⓒ뉴데일리경제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를 지난주 선보였다. 

    송파 헬리오시티는 총 9510가구(일반분양 1558가구)로 국내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분양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김종석 송파 헬리오시티 분양소장은 "1만 가구에 가까운 택지지구급 규모의 단지가 한번에 들어서게 된다"며 "교통,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갖춰지면 잠실과 비교할만한 입지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파 헬리오시티 인근에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3·8호선 환승역인 가락시장역이 있다. 추후 인근에 지하철 9호선 석촌역도 개통된다. 삼성역과 연결되는 위례-신사선 계획이 확정된다면 접근성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수서 KTX, 문정법조단지, 동남권 유통단지 등 개발 호재가 남아 있다.

    송파역 인근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은 잠실의 입지와 집값 등과 비교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단지가 들어서면 잠실 집값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분양가도 인근에 새 아파트가 없다 보니 잠실 시세를 반영해 책정됐다. 송파 헬리오시티의 분양가는 3.3㎡당 2626만원. 부동산114에 따르면 잠실 대단지로 조성된 리센츠(5563가구) 3.3㎡ 시세는 3250만원, 잠실엘스(5678가구)는 3125만원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잠실역 인근 5000가구 이상 단지 시세를 참고해 분양가를 책정했다"며 "잠실보다는 상대적으로 입지적 불리함이 있어 이번 분양가는 사업성이 확보된 적절한 가격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만 가구에 가까운 단지가 들어서는 만큼 송파구 일대 집값 변화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도 대규모 새 아파트가 조성됨에 따라 송파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단지 인근으로 제2의 테헤란로 조성 등 개발 여력이 남아 있다"며 "전반적인 입지는 우수해 집값 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밝다"고 말했다.

  • ▲ '송파 헬리오시티'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뉴데일리경제
    ▲ '송파 헬리오시티'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뉴데일리경제


    그러나 송파구 내에서도 입지가 갈리는 만큼 송파 헬리오시티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 교통 편리성과 학군 등 전반적으로 송파구를 이끄는 지역은 잠실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송파헬리오시티 인근 송파대로는 서울시 내에서도 교통체증이 심한 곳으로 꼽힌다. 인근 위례신도시가 완성돼 입주가 마무리되면 지금보다 교통 상황은 악화될 수 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송파구가 '강남3구'안에 포함되지만 입지는 잠실과 비교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추후 매매가격은 분양가와 비슷한 잠실보다는 낮고 인근 위례보다는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잠실은 주공5단지와 장미아파트 재건축이 남아 있다. 두 단지 모두 3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로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잠실 집값 상승은 이어질 수 있다.

    잠실역 인근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송파 헬리오시티의 새 아파트라는 장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도 "잠실 역시 재건축이 완료되면 대단지 새 아파트로 조성된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 역시 "부동산을 산다는 의미는 그 지역의 '입지'에 대한 가치를 지급하는 것과 같다"면서 "강남, 반포 지역을 보면 새 아파트에 대한 가치보단 입지의 우월성이 부동산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후 입주가 한번에 몰리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다. 과거 2008년 송파구 잠실도 일대에 리센츠 등 2만 가구 이상의 재건축 입주가 몰리면서 역전세난을 겪기도 했다.   

    심교언 교수는 "과거 상황을 비춰볼 때 가락동에서도 '입주 폭탄'이 터져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입지가 받쳐주는 만큼 빠르게 회복돼 제자리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