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 컨소시엄 최대 지분 中업체의 2배… 총자본금 8500억원 수준1단계 사업비 3조원 중 70% 하나·국책銀 대출… 2단계 추가 대출 가능성도
  • ▲ 국제테마파크 조감도.ⓒ수공
    ▲ 국제테마파크 조감도.ⓒ수공

    세계 5번째 유니버설 스튜디오 개장이란 밑그림을 그린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사업에 대해 공공부문 지분 참여율이 높다는 견해가 나온다. 자본금의 45% 수준으로 일본의 지원 사례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우선협상대상자에 중국 국영 최대 여행사가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지분 참여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공은 2단계 사업비 2조원을 아파트 분양 등을 통해 자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금융권 추가 대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공은 22일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USK)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는 경기 화성시 신외동 일대에 4.2㎢ 규모로 조성된다. 수공은 글로벌 테마파크 브랜드인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비롯해 한류 문화를 즐길 한류테마센터,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을 갖춘 체류형 복합 리조트를 세울 계획이다.

    USK 컨소시엄에는 중국 국영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와 중국 국영 최대 여행사인 홍콩중국여행유한공사(CTS)를 비롯해 대우건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비는 1단계 3조원, 2단계 2조원 등 총 5조원 규모다.

    1단계 사업비 중 자본금은 8500억원쯤이다. 나머지 2조1500억원은 하나은행과 국책은행 1곳에서 대출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투자의향서(LOI)를 발급해준 상태다.

    USK는 자본금의 20%인 1700억원을 투자한다. 다른 컨소시엄 참여업체 지분율은 중국 국영 업체가 23%, 대우건설 5%, 도화엔지니어링 7%쯤이다. 나머지는 공공부문에서 충당한다.

    일각에서는 사업 특성상 공공부문 지분 참여율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자본금 중 공공부문 지분율은 45% 수준이다. 이 중 중앙정부가 절반쯤을, 나머지 절반은 경기도와 화성시가 각각 분담하게 된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경기도와 지분 참여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고 시·도의회 승인과정을 남겨뒀다"고 말했다.

    최계운 수공 사장은 "외국 사례를 보면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국제테마파크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부문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공 테마파크사업단 관계자는 "외국 사례도 일단 정부 등 공공기관이 참여해 (사업을) 안정화하고 빠지는 구조"라며 "우리의 경우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에서 1000억원의 기반시설지원금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001년 개장한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경우 공공부문 지분투자는 8000만 달러로, 전체 지분의 2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산시티 국제테마파크의 공공부문 지분율이 일본의 지원 사례보다 1.8배 많은 셈이다. USK 컨소시엄 중 최대인 중국 국영 업체 지분율(23%)과 비교해도 1.96배쯤 많다.

    반면 수공이 앞으로 유커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밝힌 중국 CTS 지분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참여 업체의 지분 비중은 건설사인 CSCEC가 여행사인 CTS보다 몇 배 이상 많다. 유커 유치에 어느 정도 이바지할지 의문시되는 대목이다.

    또한 수공은 2단계 사업비는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부지 인근에 아파트 용지가 있어 이를 분양하면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수공이 밝힌 아파트 분양 규모는 3000가구다. 분양 예정금액은 6700억원쯤이다. 사업비 2조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수공은 나머지 1조3700억원의 구체적인 조달방법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수공 관계자는 "사업계획에 포함될 콘도와 빌라, 한류테마센터 등을 분양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다른 수공 관계자는 "일부 필요한 경우 2단계에서도 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금융권 추가 대출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