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아이디어로 짜왕 생산수율 3.36%p 증가…타 공장 확대 적용 중"
  • ▲ 농심 부산공장 생산1팀 직원들. ⓒ농심
    ▲ 농심 부산공장 생산1팀 직원들. ⓒ농심

    농심 직원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짜왕과 맛짬뽕의 생산 과정을 바꿨다. 


    9일 농심에 따르면 짜왕을 생산하는 농심 부산공장 생산1팀 직원들은 굵은 면발을 가진 짜왕의 특성 때문에 발생한 생산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해 맛짬뽕 생산에도 적용하는 등 작은 아이디어로 제품 불량률을 잡았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짜왕은 면 두께가 3mm로 신라면(1.6mm)에 비해 두 배 이상 두꺼운 면발을 가졌다. 짜왕의 두꺼운 면발은 씹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으며 1000억원 어치가 넘게 팔리는 등 고공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짜왕과 맛짬뽕의 인기 비결인 두꺼운 면발이 생산 과정에서는 생각지 못한 몇 가지 문제점을 발생시켰다.

    짜왕 생산을 담당하는 생산1팀은 출시 얼마 후 짜왕의 면 중량에 조금씩 차이가 나는 현상을 발견했다. 공장 직원들은 매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을 면밀히 살핀 끝에 절출된 면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면발이 엉키면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두께가 두껍지 않은 일반 면은 이런 현상이 생기지 않았는데 짜왕은 굵은 면이다 보니 면이 경계선 밖으로 넘어지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 ▲ 농심 부산공장. ⓒ농심
    ▲ 농심 부산공장. ⓒ농심


    농심 부산공장 생산 1팀 내 '아담'동아리는 '주판알'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한 직원이 '주판알처럼 생긴 롤러를 설치하면 면의 경계가 확실해져 뒤엉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후 생산1팀부터 환경공무팀까지 부서를 가리지 않고 3개월 동안 수차례 실험을 거듭하며 힘을 모은 끝에 ‘면선 분리기’라는 롤러세트를 설치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아담동아리는 짜왕과 맛짬뽕을 멀티팩으로 포장하는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발견했다. 제품 4~5개를 가지런히 모아 밀어주는 기계인 ‘멀티 푸셔’ 내에 종종 균형을 잃은 짜왕이나 맛짬뽕이 옆으로 구르는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짜왕과 맛짬뽕은 면이 굵어서 부피가 크고 동그랗기 때문에 힘을 받는 곳의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면서 제품이 옆으로 구른다는 사실에 착안한 아담동아리는 제품을 미는 기계 하단에 일명 ‘가변식 가이드’라고 불리는 부품을 달아 제품 하단을 밀어주도록 개선했다.

    농심 측은 "면선 분리기 덕분에 짜왕의 생산수율이 3.36%p 올랐다"면서 "'면선 분리기'는 불량률을 줄이고 생산수율을 끌어올리는 우수 사례로 채택돼 짜왕과 맛짬뽕을 생산하는 타 공장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 부산공장 생산1팀은 최근 짜왕과 맛짬뽕 국내 제품은 물론 수출 제품 생산까지 맡게 됐다.

    한편 지난해 라면 시장에서 중화풍 라면 열풍을 일으킨 짜왕은 출시 9개월만에 1000억원 매출을 넘어서고 맛짬뽕은 약 3개월 만에 260억원 어치를 판매하는 등 농심의 새로운 인기 라면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농심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호주, 필리핀 등 해외 시장에서 짜왕과 맛짬뽕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신라면'을 잇는 농심의 주력 라면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