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배후단지 조기공급… 인근 LNG기지 냉열로 냉동·냉장 클러스트 조성
  • ▲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23일 브리핑 자리에서 인천항 컨테이너 기능 조정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 연합뉴스
    ▲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23일 브리핑 자리에서 인천항 컨테이너 기능 조정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 연합뉴스


    인천항을 황해권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항에 컨테이너 기능이 집중 배치된다.

    배후단지가 앞당겨 공급되고 전기료가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 냉동·냉장 클러스트가 들어선다.

    해양수산부는 인천 신항 운영 개시를 앞두고 인천항 기능 조정과 활성화 방안을 수립했다고 23일 밝혔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기회 삼아 인천항의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우선 인천항의 기능을 내항과 신항으로 분리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신항은 컨테이너 기능을 강화한다.

    현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인천 신항이 단계적으로 건설되고 있다.

    인천 신항의 1단계 컨테이너 부두는 모두 6선석이다. 3선석의 선광터미널이 지난해 6월 1차로 문을 열었고, 이달 18일 한진 인천 컨테이너터미널 3선석이 추가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는 부분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내년 11월이면 6선석이 모두 정상 운영된다.

    현재 내항의 컨테이너 기능은 신항으로 이전한다. 내항의 한진 부두는 다음 달 신항으로 이전하고 대한통운 부두는 계약이 종료되는 2018년 4월 이후 일반화물 처리 부두로 전환된다.

    신항 컨테이너 부두 개장으로 우려되는 운영사 간 과당경쟁은 하역료 신고제 준수 여부를 점검해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하역료 덤핑 문제가 발생하면 부산 북항에 적용한 바 있는 운항사 자율통합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신항 배후단지를 가능한 조기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애초 2018년 5월 공급하기로 한 배후단지를 2018년 초까지 공급하기 위해 배후단지 1단계의 일부를 우선 매립한다. 신항 배후부지는 진출입 항로의 수심을 늘리는 작업에서 파낸 준설토를 매립해 조성한다.

    또한 효율적인 공간 배치, 임대료 체계 등의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6월까지 입주업체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신항 배후시설 강화를 위해 올해 12월까지 소량 화물 전용 보세창고를 건설하고, 부두 내 화물차 주차장과 휴게소 조성도 서두른다.

    배후단지 1단계 1구역에는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한 냉동·냉장 클러스터를 조성해 경쟁력을 키운다.

    냉동·냉장 클러스터는 신항 인근 LNG 기지에서 발생하는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전기냉각식 에너지와 비교하면 전기료를 50% 이상 절약하는 동시에 냉동설비투자비도 25%쯤 절감할 수 있다. 냉열 공급시설과 물류센터는 2018년 12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2019년 중에는 신국제여객부두가 개장돼 연안부두와 내항에서 따로 처리하던 화물과 여객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

    해수부는 여객부두 건설로 화물 처리가 일원화됨에 따라 현 운영체계와의 차이점을 분석해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 차관은 "이번에 발표한 내용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인천항은 2020년 30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