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건설 꿈꾸는 '사회변혁노동자당', "억지 선동에 막말 쏟아내""노사간 근로조건 문제, 이념 대결 몰고 가려는 꼼수 지적"바른사회시민회 " 정당성 상실 반올림, 불법성 내포 단체 끌어들이기 꼴불견"
    • 반올림과 사회변혁노동자당의 '합동 집회' 모습. ⓒ최종희 기자.
      ▲ 반올림과 사회변혁노동자당의 '합동 집회' 모습. ⓒ최종희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둘러싼 직업병 논란과 관련해 억지 선동,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우군으로 사회주의 건설을 목표로 하는 극좌성향의 '유사' 정당을 끌어들여 논란이 일고 있다.

    세를 불려 노사 간의 근로조건 문제를 이념 대결로 몰고 가려는 꼼수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28일 강남역 8번 출구 앞. '사회변혁노동자당' 소속이라는 대학생 6명이 반올림 집회를 지지한다며 몰려들었다.

    이들 중 대표 격인 한 학생은 삼성에 대해 "노동자에게 독금물을 먹이는 기업", "수많은 노동자를 착취해 이룩한 공화국"이라는 섬뜩한 표현을 써가며 핏대를 세웠다.

    자신들이 서 있는 강남역을 "자본주의 심장"이라고 명명하며 이곳에서 계속 삼성과 싸우겠다는 투쟁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법 위에 자본이 있다"는 식의 편향된 시각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이 학생은 공산당 이론의 핵심인 마르크스주의를 연구하고 서울대 동아리 '맑음'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최대 마르크스주의 포럼인 '맑시즘'에서 동아리 이름을 따온 것으로 추측된다.

    그를 비롯해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모두 사회변혁노동자당 하부 조직인 학생위원회 구성원들이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은 총선을 앞두고 올해 1월 말 출범한 급조된 조직이다. 설립 당시 노동자 계급정치 실현과 사회주의 사회 건설을 목표로 내걸었다.

    아울러 △노동해방 △복지, 의료, 교육의 사회화와 민중생존권 쟁취 △여성, 소수자 해방 사회 △제국주의와 전쟁에 맞선 투쟁 △남북 노동자 민중이 해방되는 통일 △노동자 권력 수립 등을 강령(기본 정책)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홈페이지도 갖추지 못할 만큼 정당이라고 보기엔 활동성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정당 등록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일로부터 6개월 내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 정식 정당으로 등록될 수 있다. 아직은 유사 정당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신청 절차를 밟지 않는다면 정당은 자동으로 소멸한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이 이 같은 일정에 맞춰 정당이 될지는 미지수다.

    '4·13 총선'이라는 큰 이벤트 앞두고 있음에도 내부 조직 정비와 후보자 공천, 대국민 공약 제시와 같은 정당 본연의 활동에는 아예 손을 떼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업의 노사 문제에 개입해 한쪽 편만 노골적으로 드는 등 조직 설립 의도마저 순수해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실장은 "직업병 논란이 마무리되면서 반올림 시위는 이미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오죽 지지세력이 없으면 이번 사건과 동떨어진, 그것도 불법성을 내포한 단체까지 데리고 와 집회를 펼치겠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