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대학 입학금이 4년제 대학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대학보다 수업연한이 짧은 전문대가 오히려 높은 입학금을 책정해 신입생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17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16학년도 등록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37개 전문대 평균 입학금은 61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전문대 중 입학금이 저렴한 국·공립 8개교를 제외한 사립대의 경우 평균 64만원으로, 4년제 사립대 평균 71만7000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약 10% 낮은 수준에 불과했다.

    대부분 전문대 수업연한은 2년제로 일부 학교·학과가 3~4년제로 운영, 사실상 4년제 대학과 입학금 차이가 크지 않았다.

    전국 전문대 중 서울예술대가 가장 높은 99만원의 입학금을 신입생으로 대상을 거둬들였다. 서울예대를 비롯해 농협대 85만원, 대구보건대 83만5000원, 동양미래대 82만원, 인하공업전문대 81만4000원, 명지전문대 81만1000원, 한국승강기대 81만원, 경민대 80만원 등 전문대는 4년제 대학 평균 입학금보다 높은 금액을 책정했다.

    4년제 사립대 가운데 고려대 입학금이 103만원으로 가장 높다. 서울예대는 전문대이지만 입학금은 고려대보다 4만원 덜 받을 뿐이었다.

    서울예대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입학금 산정 근거는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입학금 상위 전문대의 경우 사립대학이 차지한 반면 하위권 학교 대부분은 국공립대가 차지했다.

    한국복지대가 9만3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강원도립대 23만원, 경북도립대 28만3000원, 충남도립대 29만2000원, 충북도립대 29만7000원 등 국공립 전문대가 낮은 입학금을 받았다. 사립대 가운데 동아보건대는 19만4800원으로 전체 전문대 중 2번째로 낮은 금액을 책정했다.

    사립 전문대를 비교했을 때 서울예대 입학금은 동아보건대보다 5배가량 비쌌고 국립인 한국복지대의 10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동아보건대 관계자는 "다른 대학보다 입학금이 낮다. 학생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입학금을 적게 책정했고 입학 요소에만 쓰이도록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예대의 경우 재적학생이 약 2000명으로 비슷한 규모인 일반대학 중 성공회대(83만6000원), 경주대(74만원), 초당대(40만원) 등보다 높은 입학금을 받아냈다.

    예술계열 학과가 대거 포진한 서울예대는 추계예대(80만원), 대구예대(65만원), 예원예대(57만5000원) 등 4년제 사립대보다도 입학금이 높지만 산정 근거는 함구하기 바빴다.

    입학금은 입학 경비 등으로만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별로 산정 근거가 각기 다르다. 하지만 신입생은 반드시 입학금을 내야만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납부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금은 수업료와 함께 등록금으로 쉽게 생각하면, 등록금을 한 차례 더 낸다고 보면 된다. 입학금은 입학에 소요되는 경비만이 아니라 시설비, 인건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등록금 안에 입학금이 있기 때문에 일정 비율 이상 인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일반대학과 비교했을 때 수업연한이 짧은 전문대과 입학금이 차이가 크지 않지만 4년제 대학의 경우 입학금이 높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전문대의 입학금 근거 등을 명확히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