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ECMD 계열 매장 임직원 이용시 20% 할인 홍보…일반고객 '최대 33%'회사 연관없다는 작품전 광고도…일반고객 대상 1+1 등 할인혜택은 공개 안해
  • ▲ 예탁결제원 구내식당에 세워진 이씨엠디 엑스배너 ⓒ뉴데일리DB
    ▲ 예탁결제원 구내식당에 세워진 이씨엠디 엑스배너 ⓒ뉴데일리DB

    풀무원 자회사 이씨엠디(ECMD)가 고객사인 한국예탁결제원 직원들을 상대로 낚시성 광고 중이다.

     

    예탁결제원 임직원만을 대상으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며 홍보를 진행 중이지만 알고보면 일반 고객들에게 더 높은 할인혜택이 적용되는 경우도 많아 생색내기에 불과하고, 오히려 예탁결제원 임직원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풀무원의 자회사이며 급식사업 등을 운영하는 이씨엠디는 예탁결제원 12층에 마련된 구내식당에서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고객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라는 홍보물(엑스배너)을 게시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직원이 직접 촬영한 홍보물을 매장 직원에 보여준 후 인천공항 내 이씨엠디 매장(음식점)을 방문해 식사를 하면 식사금액의 20%를 할인해준다는 내용이다.


    대상 음식점은 한식당 '명가의 뜰', 푸드편집숍 'FLAVOUR6', 중식당 '메이하오' 등이다.


    반면 조사 결과 현재 이들 음식점은 일반 이용객들을 대상으로도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 ▲ 예탁결제원 구내식당에 세워진 이씨엠디 엑스배너 ⓒ뉴데일리DB
    ▲ 예탁결제원 구내식당에 세워진 이씨엠디 엑스배너 ⓒ뉴데일리DB


    이씨엠디가 예탁결제원 직원들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론칭해 운영 중인 관련 음식점에 대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이미 6월 한달 동안 인천공항에 입점 중인 총 40개 브랜드 53개 매장이 소셜커머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 하고 있어 고객사 임직원들만을 위한 혜택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특정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에는 예탁결제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20%보다 높은 최대 33%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식음매장 1만원 할인쿠폰'을 다운 받은 후 내달 8일까지 인천국제공항 '명가의 뜰', '플레이보6(놀부부대찌개, 무쇠화반,본까스델리)'에서 하나카드로 3만원 이상 결제 시 할인쿠폰을 제시하면 1만원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탁결제원 임직원이 구내식당 배너광고 사진 촬영을 통해 할인을 받는 것 보다 일반 이용객들이 더 큰 할인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것.


    메이하오의 경우 이달 중 소셜커머스(티켓몬스터)를 통해 할인코드를 문자로 전송받아 제시할 경우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이씨엠디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내 53개 매장에 대한 할인행사는 공항과 소셜커머스업체의 주도로 진행되는 것이고, 명가의 뜰, FLAVOUR6, 메이하오의 할인행사는 이씨엠디가 진행하는 것이라 별개의 행사"라며 "세 곳에 대한 예탁결제원 임직원 할인은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고 말했다.

  • ▲ 예탁결제원 구내식당에 세워진 이씨엠디 엑스배너 ⓒ뉴데일리DB
    ▲ 예탁결제원 구내식당에 세워진 이씨엠디 엑스배너 ⓒ뉴데일리DB


    인천공항 입점 계열매장 할인행사와 함께 작품전 '샤갈 달리 뷔페전'에 대한 엑스배너도 예탁결제원 구내식당에 설치한 점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씨엠디 측은 물론 예탁결제원 역시 해당 작품전을 주최하거나 주관·협찬·후원을 하고 있지 않은 행사가 프로모션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엑스배너는 상단에 'ECMD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해 작품전을 소개하고 있다. 임직원 대상 할인혜택 등은 없다.


    반면 조사결과 이번 작품전의 협찬사인 롯데카드를 이용할 경우 20%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프로모션 이용시에는 1+1을 적용, 최대 5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예탁결제원 임직원들이 구내식당의 배너광고물만 보고 전시회가 열리는 예술의 전당에서 현장 결제를 할 경우 할인혜택을 적용받은 일반 관람객에 비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이씨엠디 측은 "샤갈달리 뷔페전 건은 문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고객사에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고객관리 차원의 프로모션"이라며 "매달 공연기획사, 공연마케팅펌등에 당사가 유무형의 비용을 들여 홍보제안을 하고 공연티켓을 지원 받아 이용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공 규모는 티켓가격 기준으로 매달 50~250만원이며 고객사인 예탁결제원의 식수인원을 감안하면 매월 5명당 1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같은 문화 마케팅은 외식업계에서 진행하던 것을 업계 최초로 급식업장에 도입한 것"이라며 "사업장에 간략한 홍보물 하나 정도 세워두고 이씨엠디의 노력과 비용에 의해 매달 50~200만원 수준의 티켓을 급식사업장 이용고객에게 무상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모션은 각 고객사에서 이씨엠디에 지속 요청하고 있지만, 이씨엠디의 유무형 비용과 기획사의 컨펌이 있어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엠디는 풀무원의 100% 자회사로 1991년 위탁급식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예탁결제원을 비롯해 400여개사와 구내식당 계약을 맺고 있다.


    예탁결제원과는 지난 2014년 구내식당 계약을 맺었고, 만료일은 오는 10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