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강세로 주택시장 양극화 심화
  • ▲ 서울 아파트 금액대별 매매가 상승률(단위: %). ⓒ 부동산114
    ▲ 서울 아파트 금액대별 매매가 상승률(단위: %). ⓒ 부동산114

    9억원 이상인 초고가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이 9억원 미만 아파트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올 상반기 동안에만 2.98% 치솟았으며, 같은 기간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값은 1.39%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대체적으로 아파트값이 비싼 강남 재건축시장이 3월 이후 줄곧 강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실제 6월 말 기준 서울 재건축아파트 평균가격은 10억4538만원으로 2015년 말 9억9295만원 보다 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가격대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6억원대 1.25% △7억원대 2.39% △8억원대 1.54% △9억원대 2.98% △10억원 이상 2.06%로 9억원대 아파트 매매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반면, 6억원 미만 중저가아파트 오름폭은 △3억원 미만 1.59% △3억원대 1.34% △4억원대 1.17% △5억원대 1.14%로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 ▲ 2016년 상반기 서울 지역구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단위: %). ⓒ 부동산114
    ▲ 2016년 상반기 서울 지역구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단위: %). ⓒ 부동산114

    지역구별로 따져보면 9억원 초과 고가아파트 물량이 집중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그중에서도 강남구 상승률이 3.6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서초구(2.57%) △송파구(2.1%)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강서구(2.09%)와 서대문구(1.85%)만이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인 1.83%을 웃돌았을 뿐, 나머지 △양천구(1.76%) △강동구(1.75%) △금천구(1.64%) △마포구(1.64%) 등은 평균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사상 초유 저금리기조가 계속되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돈 될 만한 곳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에 강남 재건축 분양사업장은 청약과열 양상을 빚으며 고분양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다시 기존 재건축단지 몸값 상승을 견인하면서 고가아파트 매매값이 부동산시장 양극화 현상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