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5% 수준서 시계 켠 채로 10시간 버텨 …"스마트워치-시계 경계선 허물어"
  • 기어S3. ⓒ삼성전자.
    ▲ 기어S3. ⓒ삼성전자.


    삼성이 새 스마트워치 '기어S3'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전작보다 한층 더 정통시계와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배터리가 5%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시계 화면을 10시간 동안 띄울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어S3의 가장 큰 변화는 '올웨이즈 온(always-on)' 디스플레이가 처음 적용됐다는 점이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화면이 계속 켜져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별다른 조작 없이 언제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을 수시로 건드려야 했던 전작의 아쉬움을 덜어낸 것이다.

    덕분에 기어S3를 풀어 책상 위에 올려둔 채 시간을 볼 수 있다. 전작의 경우, 스마트워치를 눈앞에 가져다 대야만 시계가 켜졌다. 정통시계와의 경계선이 상당 부분 허물어진 셈이다.

    하지만 올웨이즈 온 기능을 삼성전자가 최초로 개발한 것은 아니다. 이미 이 기능이 들어간 다른 업체의 스마트워치가 시중에 팔리고 있다.

    '설익은 기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대신, 의미 있는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삼성의 제품 철학에 따라 도입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의 최대 약점은 배터리다. 스마트워치가 정통시계를 아직 못 따라잡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올웨이즈 온 기능이 배터리를 더 빨리 달게 하는 요소가 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오히려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전력을 거의 먹지 않는 완성형 올웨이즈 온 기능을 개발했다. 배터리가 5%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도 무려 10시간 동안 시계 화면이 버틴다.

    전력 소모를 최소화해 시계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도록 제품을 설계한 것이다.

    올웨이즈 온 기능을 더욱 돋보이게 할 배터리 용량도 크게 증가했다. 한 번의 충전으로 나흘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전작(2~3일) 대비 1.5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기어S3는 기능적으로도 진일보했다. 먼저 나침반과 고도계가 장착됐다. 등산용 시계 품목 확대에 목말랐던 소비자들에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현재 등산시계 전문업체 순토 외에는 나침반과 고도계가 들어간 제품 자체를 거의 만들지 않는다. 그나마도 가격이 비싸다.

    세계적인 전자시계 업체 카시오 역시 이들 기능을 100만원 안팎의 고가형 제품에만 집어넣는 실정이다.

    삼성페이도 전매특허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기어S3에 간편결제(삼성페이)와 방수·방진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탑재했던 기능을 대거 포함시켰다.

    전작인 기어S2에서 삼성페이는 전용 결제 단말기가 있는 대중교통, 편의점 등으로 사용처가 한정돼 있었지만 신제품은 일반 카드 결제기에서도 쓸 수 있다.

    기어 S3는 야외활동에 적합한 '프론티어'와 럭셔리한 느낌을 살린 '클래식'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프론티어 모델은 스테인리스 스틸이 주는 소재 특유의 특성을 부각시켜 바디를 구성했고, 타원형의 버튼의 손이 닿는 부분은 폴리우레탄으로 마감했다.

    클래식 모델은 럭셔리 시계처럼 원형 휠의 눈금을 레이저로 정교하게 새겼고 프론티어 모델보다 좀 더 돌출된 버튼(용두)을 써 시계의 본연의 감성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