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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의 진화 '삼성 냉장고'… 주방 문화를 바꿨다

음식 보존-감성 디자인-상식 파괴로 진화
'미슐랭 3스타' 셰프 만족 '패밀리 허브' 출시

입력 2016-09-14 16:45 | 수정 2016-09-15 11:24

▲ 패밀리 허브 냉장고. ⓒ삼성전자.


'성에가 끼지는 않는 국내 최초의 냉장고.'

'세계 최고 요리사 '미슐랭 3스타' 셰프들의 까다로운 안목을 만족시킨 냉장고.'


삼성전자 냉장고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다. '최초·최고'라는 훈장이 즐비한 삼성전자 냉장고의 40여년 역사를 되짚어봤다.

◇ '100% 우리 기술'… 국내 정상 '우뚝'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냉장고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지난 1965년이다. 당시 600가구당 한 대씩 냉장고가 보급됐을 정도로 희귀한 물건으로 여겨졌다.

이때만 해도 냉장고 안팎의 기온 차이 탓에 고드름이 끼듯 냉장고 속에 성에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1974년. 삼성전자는 강력한 단열재와 타이머를 활용해 서리를 자동으로 제거해주는 '성에 없는 간냉식 냉장고'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1978년에는 20%의 절전 효과와 긴 수명을 주무기로 내세운 '하이콜드'를 출시하며, 국내 냉장고 시장 최정상에 올라섰다.

시대를 제대로 읽은 제품 개발 전략이 시장에서 통한 것이다. 석유 파동으로 인해 '기름 한 방울이라도 아끼자'는 움직임이 한창이던 당시, 절전형 냉장고는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냉장고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를 전량 수입하는 마당에, 샴페인을 터트릴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품 국산화, 공정 수직 계열화'란 삼성의 창업 원칙을 지키기 위해 고된 연구개발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마침내 1979년, '100% 우리 기술' 냉장고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 '음식 보존' 냉장고 본연의 기능에 집중

1980년대, 냉장고는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냉장고 생산 실적 기준으로, 1982년 39만7000여대에서 1987년 111만6000여대로 급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980년 국내 최초로 냉장고 문이 3개 달린 '야채실 독립냉장고'를 공개했다. 냉동실과 냉장실로만 나눴던 기존 냉장고와 달리 야채 보관실을 추가로 부착했다. 불필요하게 문을 열고 닫는 횟수와 시간을 줄이고, 절전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였다.

특히 야채실의 경우, 야채 보관에 적합한 온도(섭씨 7도)로 가동돼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계 최초의 '냉동·냉장 겸용 냉장고'도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다. 사용 환경에 따라 냉동 칸을 냉장 칸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소비 전력을 한 달 기준, 37kw에서 28kw로 대폭 낮췄다.

이후 삼성전자는 냉장고의 작동 상태를 말로 알려주는 '말하는 냉장고'(1985)와 '주류 전용 냉장고'(1989)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음식 보존'이라는 냉장고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1995년 '문단속 냉장고'가 출시됐다. 회전냉각기법을 사용해 냉기가 내부 구석구석까지 닿도록 만들어졌다. 냉동실과 냉장실이 연결되는 틈을 없애 냉기 보존 기능을 높인 게 특징이다.

1년 뒤에는 냉장실과 냉동실 냉각을 별도로 진행하는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문단속 냉장고에도 적용됐다. 문단속 냉장고는 프레온 가스를 대체 냉매로 바꿔, '친환경 냉장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 '감성 디자인' 조상… '지펠' 냉장고 탄생

21세기가 되면서 '디자인'은 가전제품을 고르는 주요 기준이 됐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냉장고 디자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지펠' 냉장고가 바로 이 시기에 탄생했다.

지난 1997년에 첫 선을 보인 지펠 냉장고는 출시 1년 만에 월 2500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단숨에 국내 초대형 냉장고 시장 1위에 등극했다. 1999년에는 유럽 시장에도 진출해, 영국과 독일 등 9개국에서 판매 1위를 석권했다.

제펠 냉장고는 문이 양쪽으로 달린 '양문형 냉장고'다.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모았다. 세계 최초로 색깔 있는 강화유리를 적용하는가 하면, 강화유리 뒷면에 패턴을 넣는 등 냉장고 디자인에 패션을 연상케 하는 감성을 녹였다.

이탈리아 주얼리 디자이너 마시모 주끼를 냉장고 디자인에 참가시키는 등 명품 가전의 역사가 이때부터 열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기능 면에서도 진화는 계속됐다. 세계 최초로 4개 독립냉각 기술이 적용된 '지펠 콰트로'를 2006년에 발표했다.

이 냉장고는 냉장실 내 평균 습도를 70% 이상 끌어올리는 '수분케어' 기술을 채용해 눈길을 끌었다. 일반 냉장고에선 닷새면 시들어버리는 시금치가 지펠 콰트로에선 13일이 지나도 싱싱한 상태를 유지했다.

◇ 상식 파괴… "과거 냉장고는 잊어라"

거센 혁신의 바람이 2012년에 또 다시 불었다. 삼성전자는 '상(上)냉장·하(下)냉동' 구조의 '지펠 T9000'를 출시했다.

냉장실이 냉동실보다는 손이 더 많이간다는 점에서 착안해 냉장실을 소비자 손과 닿기 쉬운 윗칸에 설치한 것이다. '냉동실은 윗칸'이라는 상식을 파괴한 셈이다.

혁신에 놀란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한 달 만에 1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릴 만큼, 말 그대로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냉장고=백색가전'이라는 공식도 깼다. 흰색 일변도의 평범한 겉모습에서 벗어나, 냉장고 전면에 매탈 소재를 입혀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최근 들어 떠오른 화두는 사물인터넷(IoT)과 요리다. 삼성전자의 냉장고는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출시된 '셰프컬렉션'은 재료 궁극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전문 푸드케어 냉장고다.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세계 최고 요리사 '미슐랭 3스타'의 셰프들이 참여했다. '요리의 맛과 향,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건 신선한 재료'라는 이들의 철학이 셰프컬렉션 곳곳에 배어 있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냉장고는 '주방의 중심 가전'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선보였다. 기존 냉장고에 ▲음식 매니지먼트 ▲가족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사물인터넷 기능을 넣어 주방 문화의 새로운 혁명을 예고했다.

최종희 choi@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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