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1세대 LCD 공장에 3500억 투자… 패널 가격 경쟁력 확보 나서
  • ▲ IFA 2016에서 전시된 삼성전자의 퀀텀닷 TV. ⓒ뉴데일리.
    ▲ IFA 2016에서 전시된 삼성전자의 퀀텀닷 TV. ⓒ뉴데일리.


    삼성이 '프리미엄 TV의 대중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TV와 생활가전 분야 사업 전략으로 '프리미엄 대중화'를 선언했다.

    당시 선언의 의미는 TV 경쟁의 중심 무대를 기술력에서, 가격과 사용 편의성 위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TV 가격을 낮추고 사용 편의성을 높여, 많은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TV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삼성은, 중국 TCL 그룹 계열사인 차이나스타(CSOT)가 11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법인으로 신설하는 자회사에 3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CSOT의 신규 공장에서 생산되는 60인치 이상 패널 일부를 조달받기 위해서다.

    11세대란 마더글라스의 가로, 세로 크기를 뜻한다. TV 패널은 마더글라스라고 불리는 유리기판을 잘라 생산한다.

    마더글라스가 커지면 그만큼 패널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다. 삼성과 LG는 현재 11세대보다 작은 8세대 마더글라스를 사용하고 있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10세대 생산공장 건설을 고민한 바 있다. 하지만 투자 규모가 10조원에 달하는 데다, 대형 TV 시장이 정체 국면에 진입하면 결정을 망설여왔다.

    더구나 막대한 돈이 공장을 세우는데 들어갈 경우, 투자 비용을 회수할 때까지 TV 가격을 낮추기 어렵게 된다. '프리미엄의 대중화' 전략과는 동떨어진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삼성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TV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삼성이 사실상 세계 TV 시장의 경쟁 방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해로 10년째 세계 TV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과 화면 크기로 프리미엄 TV를 정의했었는데, 앞으로는 프리미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