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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코리아] 4차 산업혁명 성패… "불확실성을 기회로"

한국, ICT 세계 1위인데… 새 시대 준비 태세 25위 불명예
정부·기업, 명확한 청사진 바탕… 투자 불확실성 떨쳐내야

입력 2016-09-21 17:24 | 수정 2016-09-22 14:24

▲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국을 벌이고 있는 모습. ⓒ한국기원.


귀에 이어폰을 꽂고 MP3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는 학생들. 전철역 앞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신문을 손에 쥐고 출근하는 직장인들.

불과 10년 전 매우 자연스러웠던 모습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췄다. 스마트폰이 이들의 영토를 갉아먹으면서 설 곳을 잃게 만든 것이다.

사실 이 같은 풍속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동차의 발명으로 달리는 말의 쓰임새가 급격하게 준 것과 같은 연장선에서 벌어지는 시대 변화일 뿐이다.

지금 세계는 또 한 번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면했다.

증기기관차의 등장으로 일어난 1차 산업혁명, 대량생산 체계가 만들어낸 2차 산업혁명, IT 기술로 자동화를 실현한 3차 산업혁명을 넘어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 1월,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화두도 단연 4차 산업혁명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들과 결합해 지금까지는 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를 창출해내는 것을 말한다.

아직 4차 산업혁명의 정의가 구체화돼 나타나지 않았지만, ICT와 다른 산업 간 융합이 핵심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세계는 이미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AI)과 로봇, 3D프린터 등에 힘을 주고 있다. 유럽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스마트공장 등에 공력을 솓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대비 태세는 어떠한가.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보스포럼에 따르면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적응도 순위는 말레이시아·체코·대만 등에도 뒤진 25위다.

세계 ICT 기업 서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삼성을 중심으로 LG와 SK, KT 등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초호화 라인업을 갖춘 대한민국이 후순위로 밀렸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분명 ICT 1위 유전자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다.

세상은 그동안 쉼 없이 변해왔다.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한 산업들은 하나둘씩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타고난 '좋은 유전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움켜줘야 할 때다.

전문가들은 변화에 대한 확신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세상만사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4차 산업혁명도 투자가 뒷받침돼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하지만 과감한 투자는 쉽지 않다. 투자 대비 경제적 효과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쟁이 심화되는 산업 생태계에서 불확실한 분야에 통 크게 투자할 기업은 많지 않다.

예를 들어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대중은 아직까지 전기차보다 휘발유나 경유를 떼우는 자동차를 원한다.

당장의 돈벌이가 급한 기업 입장에서는 휘발유와 경유차 개발에 들어갈 돈을 전기차에 넘기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막상 투자를 한다고 해도, 초보 단계의 성과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점도 결단을 망설이게 한다. 투자비 회수 시점도 묘연한 게 사실이다.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첫술에 배부르겠냐는 말처럼 기대했던 만큼 좋은 성과는 얻지 못할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결국 이 같은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만 4차 산업혁명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나갈 수 있다.

명확한 청사진을 그린 뒤 확고한 전략과 계획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투자가 진행돼야만 변화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국가와 기업 경쟁력과 맞닿아 있는 주제다. 국가와 기업이 너나 할 것 없이 한 몸처럼 나서 불확실성을 걷어내야 하는 이유다.

최종희 choi@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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