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에서 빅맥송 부르면 빅맥 단품 1개 무료 증정 행사 열려고객 참여형 이벤트로 SNS서 화제… 올해 3만2천명 참여매년 높은 참여율… 맥도날드만의 차별화 된 고객 경험으로 인기
  • ▲ 빅맥송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이 빅맥송을 부르며 웃고 있다. ⓒ김수경 기자
    ▲ 빅맥송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이 빅맥송을 부르며 웃고 있다. ⓒ김수경 기자


    "참깨 빵 위에 순 쇠고기 패티 2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까지~"

    맥도날드 빅맥송이 10만명의 손님을 춤추고 노래하게 만들었다.

    지난 22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빅맥을 사는 손님들이 카운터 앞에서 지갑을 꺼내는 대신 노래를 부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빅맥송을 부른 선착순 100명에게 빅맥을 무료로 주는 '빅맥 빅데이' 행사가 열린 것.

    이날 오후 4시경 기자가 방문한 맥도날드 노량진점에는 빅맥송을 부르려는 고객들로 매장이 가득 차 있었다. 규칙은 간단하다. 빅맥을 주문한 뒤 자신만의 스타일로 가사를 틀리지 않고 빅맥송을 부르면 누구나 빅맥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 ▲ 빅맥송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이 빅맥송을 부르며 웃고 있다. ⓒ김수경 기자


    빅맥송 첫번째 도전자는 8세 꼬마 손님이었다. 전날 밤부터 공책에 가사를 적어 외워가며 맹연습을 했다는 이은규 군은 깜찍하면서도 야무진 목소리로 빅맥송을 불러 첫번째 빅맥을 손에 쥐었다.

    이은규 군은 "평소에 해피밀을 가장 좋아하는데 유튜브에서 빅맥송을 부르면 빅맥을 공짜로 준다는 광고를 보고 엄마를 졸라 오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빅맥을 받으려고 외웠는데 부르다 보니 노래도 재밌고 좋다. 다음에도 또 도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 ▲ 맥도날드 매장에서 진행된 빅맥송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고객들이 긴 줄을 서 있다. ⓒ김수경 기자
    ▲ 맥도날드 매장에서 진행된 빅맥송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고객들이 긴 줄을 서 있다. ⓒ김수경 기자


    순식간에 늘어난 줄은 금세 매장을 가득 채웠고 손님들은 처음에는 부끄러운 듯 머뭇거렸지만 이내 율동을 곁들이는가 하면 친구들과 함께 화음을 넣어 부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가사를 틀린 고객은 매장 구석에서 연습한 뒤 재도전을 했으며 손바닥에 가사를 적어와 슬쩍 보고 부르는 고객도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대부분 처음에는 부끄러워했지만 도전자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주변에 있던 다른 고객들이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돋웠고 빅맥송 이벤트 내내 맥도날드 직원들과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끈 빅맥송 도전자는 교복을 입고 함께 떼창을 부른 6명의 여고생이었다.

    빅맥송이 시작되자 6명의 여고생은 매장을 가득 메우고도 남을만큼 크고 씩씩한 목소리로 합창을 하고 마지막에는 TV 광고에 나오는 효과음인 '빠라빰빰빰' 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맥도날드 직원은 물론 주변의 다른 고객들에게도 큰 박수를 받았다. 

    숭의여고 1학년 3반에 재학중인 정유진·은세계·박설아·이도희·유승리·김도영 학생은 "빅맥송은 친구들 사이에서 이미 유행하는 노래라서 외우고 있었다"면서 "다 같이 모여 한 시간 정도 연습하고 학교가 끝나자 마자 빅맥송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곧장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조금 창피했는데 친구들이랑 함께 부르니 용기가 났고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면서 "친구들과 맥도날드에 자주 오는데 이렇게 빅맥을 공짜로 먹으니 정말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숭의여고 1학년 정유진·은세계·박설아·이도희·유승리·김도영 학생이 빅맥송을 부르고 받은 빅맥을 손에 들고 웃고 있다. ⓒ김수경 기자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숭의여고 1학년 정유진·은세계·박설아·이도희·유승리·김도영 학생이 빅맥송을 부르고 받은 빅맥을 손에 들고 웃고 있다. ⓒ김수경 기자


    테이블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던 직장인 김용한 씨(31세)는 "이런 행사가 있는줄 몰랐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줄을 서서 노래를 불러 깜짝 놀랐지만 정말 신선하고 재밌었다"면서 "광고에서 많이 들었던 노래라 멜로디는 알고 있었는데 다음번에는 가사를 외워서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노량진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민정 매니저는 "한복을 차려 입고 장구를 치며 국악버전으로 빅맥송을 부른 참가자가 있는가 하면 귀신 분장, 인형 탈을 쓰고 도전하는 등 빅맥송 이벤트는 회를 거듭할수록 맥도날드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올해는 SNS를 통해 이벤트를 보고 찾아온 중고등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았던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3년 시작해 올해로 3번째 진행된 빅맥송 이벤트에는 총 3만2000여명의 고객이 참여했으며 현재까지 전국 10만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빅맥 빅데이와 빅맥송 캠페인은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빅맥을 통해 고객들에게 맥도날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자 기획됐다"며 "빅맥 빅데이는 매년 꾸준한 인기와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매장에서 고객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맥도날드만의 특별한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빅맥송은 지난 1974년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빅맥 챈트송' 광고를 재해석한 노래이다. 

    빅맥의 재료를 묘사한 '참깨빵 위에 순쇠고기 패티 두 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까지'라는 가사에 멜로디를 붙여 만든 '빅맥송'을 고객이 직접 부르고 영상을 공유하는 이벤트로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며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모바일 노래방 앱인 에브리싱(Everysing)을 통해서도 빅맥송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며 앱을 활용하면 가수 크러쉬, 걸그룹 f(x) 루나와 엠버, 방송인 전현무 등 스타들이 부른 다양한 버전의 빅맥송을 보고 함께 빅맥송을 부를 수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 한 남성 고객이 빅맥송을 부르고 있다. ⓒ김수경 기자
    ▲ 한 남성 고객이 빅맥송을 부르고 있다.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