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국내외 진출' VS 한미 '병‧의원 섭렵' VS 유한 '복합제 다양화 노력'
  • ▲ 제약 관련 사진.ⓒ뉴시스
    ▲ 제약 관련 사진.ⓒ뉴시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비중의 13.1%나 차지하면서 성인병(고혈압‧고지혈증‧당노병 등) 증가에 따른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관리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고혈압환자는 579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약 3.1% 증가했으며 주요 만성질환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발생기전상 관련성이 많아 같이 발병할 위험이 50%나 된다. 

유비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 규모는 2014년 상반기 130억6515만원에서 2015년 동기 229억1918만원으로 75.4% 성장했다.

제약업계는 2016년 시장 규모가 약 6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증가하는 환자 수와 팽창하는 시장 등을 감안했을 때 제약사가 복합제 개발 및 마케팅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보령제약이 지난 1일 ‘투베로’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을 가열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는 한 번 복용하면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해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으로 개발 및 마케팅에 역량을 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에 뛰어든 제약사는 한미약품(제품명 로벨리토), 유한양행(듀오웰), 대웅제약(올로스타), LG생명과학(로바티탄) 등으로 시장을 나눠 먹고 있다. 이에 보령제약(투베로)도 복합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에 가세했다. 


  • ▲ 보령제약 투베로 제품 사진.ⓒ보령제약
    ▲ 보령제약 투베로 제품 사진.ⓒ보령제약


  • △ 보령제약, 고혈압신약 ‘카나브’ 브랜드 파워로 해외 진출까지 노려

    보령제약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신약 ‘카나브’의 후속작으로 투베로를 출시했다. 카나브 라인업을 강화해 만성질환치료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투베로는 카나브와 마찬가지로 이미 중남미 등 45개국에선 시판 중인 약으로 안전성‧효능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카나브 성분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복합제가 출시 예정으로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섭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보령제약은 그동안 고혈압치료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학술대회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친 바, 투베로까지 미국 시장 진출 계획 중이다. 현재 투베로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 획득했으며 이달부터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 ▲ 한미약품 로벨리토 제품 사진.ⓒ한미약품
    ▲ 한미약품 로벨리토 제품 사진.ⓒ한미약품



  • △ 한미약품, 대학병원에서 병‧의원까지 포섭하는 마케팅 펼칠 것 

    한미약품의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로벨리토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7억원으로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로벨리토로 인해 벌어드리는 연 매출액은 200억으로 예상되며 600억 규모의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30% 가량 차지한다. 이에 한미약품은 1인자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동안 대학병원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쳤으나 이제는 병의원까지 포섭하는 전략도 펼칠 예정"이라며 "로벨리토 특장점을 알리는 캠페인을 고려하고 있으며 국제학술지 등에 유효성 및 안정성을 입증한 결과를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유한양행 듀오웰 제품 사진.ⓒ유한양행
    ▲ 유한양행 듀오웰 제품 사진.ⓒ유한양행


  • △ 유한양행, 영업력으로 큰 성장 폭 견인…복합제 다양화 노력 

    유한양행이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을 판매 및 마케팅 해주는 대신 일정량의 수수료를 받는 '도입품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만성질환 치료 약물에 집중한 바, 듀오웰의 성장 폭이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듀오웰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6억원을 기록하면서 대웅제약 '올로스타'를 제쳤던 것.  

    이는 유한양행이 그동안 쌓아온 영업력과 브랜드 이미지가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다른 성분을 기반으로 한 복합제 약물을 새로운 설계를 통해 임상에 나설 것”이라며 “다른 성분의 복합제 개발에 성공해 소비자 의료진의 선택 폭을 넓힐 예정”라고 밝혔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익숙한 만성 성인질환으로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만큼 큰 시장이 형성돼 있어 머지 않아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도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약을 따로 먹는 것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복용하기도 간편해 의료진과 환자의 선택이 많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고혈압치료제에 고지혈증치료제 성분을 결합한 의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