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가격 상승으로 中 화학산업 위축… 국내 업계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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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구글이미지


    미국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미소를 짓고 있다. 석탄 가격 급상승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석탄 가격 상승 원인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상승에 따른 시장의 기대감으로 분석하면서 내일 발표될 미국 대선 결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8일 업계는 석탄 가격 급상승이 4분기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견조한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과 대척점에 위치한 석탄화학 제품이 석탄 가격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이 석유화학사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naphtha)를 생산하는 정유사의 4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석탄 가격은 올해 7월부터 3개월 동안 t당 40달러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0달러 시나브로 상승한 것까지 포함하면 1년만에 100% 성장했다. 석탄이 2008년까지 t당 2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석탄 가격 급상승의 원인을 미국의 대선 후보 트럼프 당선 가능성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책임이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에 있다는 미국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한 트럼프는 위축된 석탄 소비를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 놓을 지도자로 시장은 바라본다.

    2008년부터 미국의 민주당 정권 아래에서 위축된 석탄의 소비가 석탄 가격을 t당 200달러에서 50달러까지 하락하게 만들었고 정부의 규제로 저렴해진 석탄을 중국 등 일부 국가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데 사용하면서 석유화학 제품과 나프타 등의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

    트럼프 당선은 석탄 가격 상승을 견인하면서 석유화학사들과 정유사들의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 이슈로 위축됐던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석탄화학사가 집중된 중국이 트럼프의 당선으로 화학제품 생산 부진을 겪을 경우, 국내 석유화학사와 정유사가 가장 큰 반사 이익을 얻는다.

    한편, 석탄 가격 상승은 화력 발전용으로 석탄을 많이 소비하는 전력 생산 업계와 철광석을 철로 만드는데 석탄을 사용하는 철강업계 등에는 일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