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가스 기반 에탄크레커 투자 완료…미국발 석유화학 전성기 최대 수혜자 등극"
  • ⓒ뉴데일리
    ▲ ⓒ뉴데일리


    검찰 수사로 올 한해 구설수에 올랐던 롯데케미칼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석유화학 포트폴리오(portfolio) 강화에 적극 나서며 업계 경쟁자들과 다른 길을 걸었던 롯데케미칼이 트럼프가 열어 줄 석유화학 전성기에 높은 수익을 창출할 회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안정을 주장하는 트럼프는 자국의 셰일가스 생산을 늘려 계속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견제할 생각이기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이 낮은 원유(crude oil)와 나프타(naphtha) 가격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석유화학 포트폴리오가 잘 구현된 회사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석유화학사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원유와 나프타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원료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초 원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 일정한 수요가 있는 제품과의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 게다가 롯데케미칼은 미국의 셰일가스를 활용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인 ECC(에탄크레커) 대한 투자를 완료한 만큼, 트럼프 산업정책에서 수혜를 입을 수 밖에 없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쟁사인 LG화학과 한화케미칼 역시 석유화학 분야에서 올해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도 업계 호황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석유화학이라는 한 우물을 판 롯데케미칼에 비해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발전 사업 등에 눈을 돌렸던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트럼프 효과를 롯데케미칼 보다 더 보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의 인기는 증권가에서 이미 시작됐다. 투자 전문가들 역시 롯데케미칼을 트럼프 정부 하에서 가장 기대되는 상품으로 추전하고 있다. 

    9일 미국 제45대 대통령 자리를 두고 벌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의 대결이 박빙으로 진행되면서 국내 증권 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3.64% 하락 마감했다.

    이날 트럼프의 당선이 유하다는 이야기가 오후 2시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오후 3시를 넘어서 마감되는 거래 시장과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심리, 트럼프를 공격한 수 많은 엉터리 언론들을 감안하면 하락 마감할 수 밖에 없었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10일 거래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 주식이 전날의 하락을 모두 극복하고 4.47% 상승 마감했다.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현재 주당 30만4000원으로 시가 총액은 10조4179억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