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모바일 활용 최대 90% 수수료 우대공항 지점 수익성 미미해 환전 이벤트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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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환전 우대 서비스를 영업점에 이어 모바일까지 확대하는 가운데 수요가 가장 많은 공항 지점을 제외해 눈길을 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적자 점포라 높은 환전 수수료에 기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최근 진행 중인 환전 수수료 90% 우대 서비스를 공항 지점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기준 환율이 달러당 1000원이고 은행 고시환율이 1100원이면 영업점이나 모바일뱅크에서는 100원 중 90원이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공항 지점에서 직접 환전할 경우 100원의 수수료를 고객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접근성이 편리하고 환전 수요가 가장 많은 공항 지점에서 환율 우대 서비스를 찾아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수익성'에 있다.

    은행들은 매번 공항 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이지만 환전 업무 외 낼 수 있는 수익이 거의 없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인천공항 은행·환전사업 운영권을 따낼 당시 구 외환(현 KEB하나)은행은 572억, 우리은행 301억원, 신한은행이 총 236억원을 써냈다.

    대한민국을 드나드는 관문에 입점한다는 상징성과 홍보 효과를 고려해 막대한 규모의 비용을 쏟아 붓지만 수익성이 크지 않아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 공항 지점 입찰을 두고 기업은행과 농협은행도 막판까지 고민하다 결국 포기했고, 우리은행도 2009년 인천공항 지점을 철수했다 지난 2015년 재입성했다. 

    결국 수익성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환전 우대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곳에서는 은행들이 오히려 고객들에게 높은 수수료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하게 해외로 출국하거나 모바일뱅크 이용이 쉽지 않는 중장년층 고객들은 여전히 공항 내 위치한 은행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은행들이 공항청사에 간판을 내걸기 위해 막대한 임대료를 지불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자 높은 환전수수료로 고객 부담만 늘리는 꼴"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