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705표 가운데 57.7% 득표율 기록성과 연봉제 쉬운 해고 도입 '결사반대'
  • ▲ 서울 중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뉴데일리
    ▲ 서울 중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뉴데일리

    제13대 씨티은행 노동조합위원장에 송병준 후보가 당선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지부 노조위원장 선거 총 득표수 1705표 가운데 기호 2번 송병준 전 정책기획부장이 1003표(득표율 57.68%)를 얻어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씨티은행지부 총 조합원수는 2700명이지만 휴직자 및 지난 9월 총파업 참여로 징계를 당해 투표권이 없는 직원을 제외한 유효투표권수는 1905명으로 알려졌다.

경쟁 후보였던 기호 1번 박재열 총괄 조직부위원장은 총 702표(득표율 40.37%)를 얻으며 패배했다.

두 후보 간 득표수 차이는 331표로 휴가·연수 등 부재자 166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무효 투표수는 34표(1.95%)다.

앞서 송병준 후보는 △외국인 경영진 퇴출 △성과 연봉제 및 쉬운 해고 도입 저지 △퇴직금 누진제 유지 및 대기 발령제 도입 저지 △잠포 전략 재검토 및 점포 폐쇄 저지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인사, 조직, 임금, 복지 등에 관해 모든 직원이 만족할 만한 노동조합을 꾸려갈 것을 다짐했다.

인사 및 조직에 관해서는 △신입직원 공채 정례화 △은행 차원 정년퇴임식 시행 △자율성 있는 휴가사용 보장 △글로벌 인재 육성프로그램 지원 및 대학원 장학금 5급 확대 △열악한 사무환경 개선 △은행 연말 홍보물 제작 △본점 매각 저지 등을 강조했다.

임금 및 복지 관해서는 △수강료 보조 현실화 △안식 휴가 확대 및 증액 △청원휴가 항목 확대 △결혼 기념일 외식 상품권 지급 △본점 개방행사 은행 비용 부담 등을 내세웠다.

더불어 박진회 씨티은행장과 브렌단 카니 수석부행장, 박병탁 부행장 등 경영진에 대한 비판의 의지도 적극 표출했다.

송병준 후보는 “노사 합의 없는 일방적인 성과제 도입 시도는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며 “변동금리 대출 및 부당이익 관련 리차드 잭슨을 검찰에 고발, 축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용만 축내고 있는 외국인 경영진을 반드시 퇴출시킬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씨티은행지부는 선거 당일부터 당선자가 확정될 때까지 과열선거 및 흑색선전을 막기 위해 노조 홈페이지를 일시적으로 폐쇄, 지난 19일 다시 오픈했다.

제12대 김영준 노조위원장은 연수를 받은 후 현업에 복귀할 예정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