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개발 늦어지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어
  • 30여 년 넘게 비타민제제 ‘레모나’로 사업을 영위해온 경남제약이 일반의약품 시장 성장 정체와 신규사업부재로 이중고 ‘늪’에 빠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남제약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약 287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1억3449만원으로 전년 대비 25.4%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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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제약



    경남제약은 비타민‧일반의약품 전문 제약사로 매출이 비타민군 49.6%, 일반의약품군 27%, 태반의약품군 15.1%, 건강식품군 7.8% 등으로 구성돼 있다. 레모나의 비중이 절대적인 구조다.

    앞으로 신규 사업 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레모나 판매로 인한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비타민제제 시장은 제약사 뿐 아니라 식품업체, 유통업체까지 난립해 시장이 과열된지 오래다. 특히 상위 국내 제약사는 ‘천연 원료’ ‘영국산 원료’ 등 제품력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TV 광고 같은 마케팅까지 나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레모나가 속해 있는 가루형의 비타민제제도 신맛이 강해 지속적으로 먹이는 데 어렵다는 이유로 정제형, 드링크형 등 제형이 다양화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경남제약의 총 매출 중 일반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7%인 것을 미뤄보건대 앞으로 성장은 더뎌질 전망이다. 일반의약품 시장은 전문의약품 시장보다 성장률이 낮아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견인할 수 없다는 이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 일반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9680억원, 2015년 2조700억원대로 집계됐다. 5년 동안 약 1.98% 성장했다는 의미다.

    반면, 전문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1년 12조9900억원, 2015년 13조1110억원으로 5년 동안 8.36% 가량 성장했다.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과 달리 환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경기나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정기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도 경남제약의 발목을 잡는다. 최근 저성장 중인 의약품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국내 제약사가 신약 개발에 몰두하는 이유다.

    이에 경남제약은 중장기적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몽골‧홍콩 등 드럭스토어 체인에 비타민제제를 포함한 일반의약품 수출을 진행했다. 중국은 시장 진출 전으로, 사업을 계획 중인 단계다. 

    수출 매출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경남제약의 지난 2015년 총 수출액은 1억1600만원이었으며, 올 3분기 매출은 1억7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총 매출의 0.59%에 지나지 않는다.

    경남제약 분기보고서 중 신규 사업 분야를 살펴보면 2016년 주력품목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마케팅과 광고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출시 개발 계획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2017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일반의약품은 있으나 그 종류와 개수를 밝히긴 어렵다”며 “비타민제제‧일반의약품 외에 다른 신규 사업 분야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일각에선 “요즘처럼 초경쟁사회에 과거처럼 비용 절감‧마케팅 정도의 혁신으로는 제자리걸음도 힘들다”며 “신제품 개발이 늦어지면 시장에서 도태되고 결국 기업은 살아남기 힘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