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태원 SK그룹 회장.ⓒ뉴데일리
    ▲ 최태원 SK그룹 회장.ⓒ뉴데일리


SK가 최태원 회장이 사면되기 전날 안종범 전 수석에게 문자를 보내 사면에 대해 감사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11억원을 내면서 뇌물죄 적용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비선실세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SK 최태원 회장 사면 관련 휴대전화 문자를 증거로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증거에 따르면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당시)은 2015년 8월 13일 안 전 수석에게 “SK 김창근입니다. 하늘같은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과 모든 SK 식구들을 대신해 감사드립니다”라고 문자를 보낸 것.

다음날인 8월 14일 자정 최태원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2년 7개월 만에 출소했다.

결국 검찰은 이 문자가 SK가 박근혜 대통령에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요구하고, 이를 수용해 준 정황으로 보고 있다. 그 대가로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11억원을 냈다는 것이다. 

앞서 김창근 의장은 2015년 7월 24일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해 최 회장의 사면을 요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LG 하현회 사장도 안 전 수석에서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의 사면을 청탁했다. 하 사장은 “구본상 부회장이 95% 복역을 마친 상황입니다. 8.15 특별사면 대상 후보로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배상을 했고 깊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검토해보고 선처해주십시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