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요강 '수험생 유의사항' 불이익 안내 없어
  • 지난달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학년도 정시 전문대 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한 학생이 참가 학교별 입학정보 자료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학년도 정시 전문대 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한 학생이 참가 학교별 입학정보 자료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지정으로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쓴 전문대들이 신입생 모집과 관련해 학자금대출 제한 등 불이익 사항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137개 전문대는 2017학년도 정시모집을 통해 신입생 3만2415명을 선발, 대부분 학교는 지난달 3~13일 정시1차에 이어 이달 10~14일 2차 모집에 나선다.

    앞서 지난해 9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후속 맞춤형 컨설팅 이행점검 결과'에서 △경북과학대 △고구려대 △상지영서대 △송곡대 △송호대 △성덕대 △한영대 △강원도립대 △광양보건대 △대구미래대 △영남외대 △웅지세무대 등 12개교가 D·E등급에 올랐다.

    전체 전문대 중 10%가량이 하위 등급 지정에 따라 학자금대출, 국가장학금 등 50~100% 제한이라는 불이익을 받게 된 것으로 정부 재정지원 사업 참여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반면 신입생 모집과 관련해 이들 전문대가 정시 모집요강에 담은 수험생 유의사항에는 증빙서류 제출, 위변조 금지 사항, 등록 기간 등만 있을 뿐 학자금대출·국가장학금 제한에 대한 내용은 전무했다.

    전문대별 입학처 홈페이지에서는 학생이 받을 각종 불이익에 대한 설명보다 신입생 50% 장학 지원, 입학특전, 학자금대출 이자 지원 등의 혜택만 강조하면서 제한 사항을 숨기기 급급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동계 연찬회에서 발표된 2016년 전문대 평균 등록금은 연간 598만원,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문대 평균 입학금은 61만8천원이다.

    올해 대부분 학교가 동결 또는 소폭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입생은 입학금을 포함해 수백만원을 납부해야 하는데, 불이익을 받는 전문대 중 한 곳이라도 합격한다면 사실상 비싼 등록금·입학금을 직접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학생들이 자칫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전문대교협는 안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수험생 유의사항에 (학자금대출 제한 등)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교육부에서 요청이 있으면 넣지만, 그런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