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 SBR, 아시아권 수출 주력…"미국 비중 극히 낮아"산업부-업계 사전 논의 완료… "반덤핑관세 예비판정, 큰 영향 없어"
  • ▲ 금호석유화학 여수 합성고무 제2공장.ⓒ금호석유화학
    ▲ 금호석유화학 여수 합성고무 제2공장.ⓒ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관세(anti-dumping duties) 예비판정이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업계는 미국 상무부가 한국에서 수입하는 합성고무(SBR, styrene butadiene rubber)에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을 내렸지만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하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합성고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대표 업체는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30%를 SBR을 통해 기록했지만 미국 수출 비중은 1.5% 수준이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미국의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에 따른 불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벌이고 있고 미국 수출 비중은 낮아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에 따른 불이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울산에서 매년 48만1천t의 SBR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대 합성고무 제조업체다. SBR은 자동차 타이어(tyre)와 운동화 밑창에 주로 사용되는 석유화학제품이다.  

    대산에서 매년 14만5천t의 SBR을 생산하고 있는 LG화학 역시 미국의 합성고무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에 따른 피해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체 매출 중 합성고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한데다 미국 수출을 통해 얻는 이익은 0.1% 미만"이라고 말했다.

    반덩핑관세는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수출해 수입국 사업자들이 피해를 봤을때 수출국에 관세를 부과해 부당가격에 대해 응징하는 제도다.

    미국의 합성고무 사업자들이 미국 상무부에 한국산 SBR에 대한 덤핑 의혹을 제기하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현재 피해를 조사하고 있고 상무부는 조만간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미국 상무부가 내린 예비판정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44.3%, LG화학은 11.63%의 반덤핑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최종 판정이 나올때까지 예비판정에 따른 관세를 내고 최종 관세율이 확정되면 냈던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합성고무 제조업체들이 미국의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에 따른 피해를 예상해 관련 업계와 만나 논의를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