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크, 신세계 그룹 외 유통업체 오프라인 매장에 최초 상품 공급… 올해 목표 3000억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진 이마트 PL(자체브랜드)피코크가 자사의 유통채널을 넘어 타 회사로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

    이마트는 신세계 그룹 외 유통업체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최초로 AK플라자 분당점 식품관에 피코크 상품을 공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마트는 AK플라자 분당점 지하 1층 식품관에 폭 6m 규모의 별도 피코크 상품 존을 구성한다. 2016년 피코크 전체 매출 1위인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 대표적 맛집 콜라보 상품인 초마짬뽕 등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약 130품목을 선보인다.

    이마트는 AK플라자 분당점을 시작으로 소비자 반응에 따라 AK플라자 측과 협의해 판매 매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13년 첫선을 보인 피코크는 이마트의 대표 PL로 맛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간편가정식을 중심으로 한 고급 식품 브랜드다.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위드미,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 그룹 내에서 판매 중이다.

    피코크는 출시 이후 3년 연속 40% 이상 폭발적인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성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신세계그룹 외의 유통업체에도 상품 공급을 시작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쿠팡을 시작으로 2016년 상반기에는 SK플래닛 시럽, 카카오, 롯데홈쇼핑, 하반기에는 옥션과 G마켓, 11번가, NS홈쇼핑에 피코크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기존에 외부 온라인 채널 위주로 피코크 상품 판로를 확대했으나 올해에는 AK플라자 분당점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외부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 피코크 티라미수. ⓒ이마트
    ▲ 피코크 티라미수. ⓒ이마트

    지난해 기준 피코크 외부 채널 매출 비중은 피코크 전체 매출(1900억원)의 2% 미만이다. 그러나 올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판로 확대를 통해 외부 채널 비중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피코크를 단순히 이마트의 PL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 식품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 타 유통 채널에 상품 공급을 전담하는 피코크 영업팀을 신설해 2016년 한 해에만 총 8개 유통 업체에 신규 상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피코크 매출액은 2013년 340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3년 만에 5배가 넘는 1900억원을 달성했다. 
    운영하는 상품 수 역시 2013년 200종에서 2016년에는 5배로 증가한 1000종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이와 같은 공격적인 외부 채널 공략과 품질 향상을 통해 피코크 매출을 작년 대비 60%가량 증가한 3000억원으로 목표하고 있다. 운영 상품 수 역시 50% 증가한 1500종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일환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피코크가 이마트 PL을 넘어 고급 식품 브랜드로 성장하는 출발선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다양한 유통채널로 상품 공급처를 넓혀 브랜드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