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3개월 만에 최저 '48.40달러'…Brent-Dubai유 '50달러 턱걸이'미국 셰일오일 시추기 수 8주 연속 증가세…"유가 상승 견제"
  • ▲ 바레인의 오일채굴장치 ⓒ연합뉴스
    ▲ 바레인의 오일채굴장치 ⓒ연합뉴스


국제 석유시장에서 산유국들의 힘이 다한 모양새다. 감산 결정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불과 3개월 만에 하향세로 전환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8.40달러를 나타내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현물가격 역시 50달러 초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국제유가가 최근들어 주춤한데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및 재고가 증가한 탓이다. 당초 중동의 산유국들은 재고를 줄이고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8년 만에 하루 최대 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이후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률은 98%에 달하며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산유국들의 감산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이어지며 당초 의도된 효과는 희석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원유재고를 줄이기 위한 OPEC의 전략은 의도된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미국 셰일오일 시추기 수는 8주 연속 증가하며 6주 연속 두자릿수로 확대됐다.
 
지난 10일 시추기수는 768기에 달했다. 이는 2016년 5월 이후 364기 증가한 수치다. 분야별로는 석유분야 617기와 가스분야 151기 등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원유 재고 집계를 시작한 1982년 이래 최고치인 5억2800만 배럴을 기록했다,

원유 재고는 올해 1월 첫째주부터 3월 첫째주까지 9주간 총 4938만 배럴 증가했고 지난주에만 821만 배럴 늘었다. 

생산량 역시 전주보다 일산 5만6000 배럴 증가한 908만 배럴로 1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 생산량이 전년보다 일산 33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해외 주요 기관들은 산유국의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폭은 제한적이른 평가를 내놓고 있으며 올해 국제유가 전망 역시 50달러 중반 대에서 머물 것이라는 의견이다.

EIA, 에너지분석기관 IHS,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등의 브렌트유 기준 연평균 가격은 배럴당 53~57 달러 수준으로 바라봤다.

로이터가 31개 기관(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는 배럴당 58.01 달러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OPEC의 감산 이행률은 초기에는 높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져 이번에도 같은 형태를 보일 것"이라며 "세계 석유수급은 점차 균형을 보이며 초과 수요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