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부회장 " 고객 향한 철학과 비전 담긴 연구·개발로 혁신 기술 끊임없이 발굴해 나갈 것"
  • ▲ LG화학 소속 연구진들.ⓒLG화학
    ▲ LG화학 소속 연구진들.ⓒLG화학



    LG화학이 올해 R&D(연구·개발) 분야 사상 최대 투자를 결정했다. 2017년에만 1조원 규모 신규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LG화학은 매년 투자 규모를 10%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된 제품들로 오는 2020년에는 16조 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도 밝혔다.

    지난달 31일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R&D 전략을 공개했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1979년 업계 최초로 대규모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혁신과 도전의 역사를 써왔다"며 "사업 성과와 연결되는 연구개발은 물론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원천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2025년 50조원 매출 규모의 'Global Top5' 화학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R&D에 1조원을 투자하는 것은 국내 화학 업계에서 LG화학이 처음이다. 이는 매출액 대비 4%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1979년 LG화학 중앙연구소 설립 당시 투자 금액인 35억과 비교하면 약 290배 증가한 수치다. LG화학은 미래시장 선도를 위해 연간 R&D 투자 금액을 매년 10% 이상 늘려 2020년 1조 4천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R&D 인력도 현재 약 5300명에서 2020년 약 6300명으로 1000여명 늘어나게 된다. 늘어나는 인력에 맞춰 연구 시설도 대폭 확장한다. LG화학은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원을 기존 6개동에서 7개동으로 늘렸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는 서울 마곡에 건립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R&D 단지 LG사이언스파크에 약 2500여명의 LG화학 R&D 인력이 근무한다.

    LG화학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전략과 연계해 성과 창출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무조건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R&D가 지향해야 할 궁긍적인 방향"이라며 "고객을 향한 철학과 비전이 담긴 R&D로 시장의 페러다임을 주도하는 혁신기술을 끊임없이 발굴해 LG화학을 R&D혁신의 중심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 LG화학 기술연구원 전경.ⓒLG화학
    ▲ LG화학 기술연구원 전경.ⓒLG화학



    LG화학은 각 부문별 중점연구추진 분야를 선정해 사업성과에 기여하는 혁신기술을 발굴할 예정이다.

    기초소재부문에서는 SAP(Super Absorbent polymer), 합성고무,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Copolymer) 특화제품,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기술기반 제품을 확대하고 전지부문은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고용량 소형전지, 고에너지/고출력 ESS(Energy Storage System)전지 개발을 가속화한다. 

    또 정보전자소재부문은 편광판 및 수처리(RO)필터 신제품 및 점접착 신소재를 개발하고 재료부문은 고성능/장수명 OLED용 소재 및 차세대 전기차용 양극재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생명과학부문은 합성신약, 백신, 바이오시밀러 등 캐쉬카우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자회사인 팜한농은 글로벌 사업 전개를 위한 작물보호제 및 기능성 종자 우수형질 개발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미래 준비와 사업경쟁력 강화, R&D생산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말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 조직을 신설, 기술연구원장인 유진녕 사장을 선임했다.

    LG화학은 중장기 관점에서 에너지, 물, 바이오를 비롯 차세대신소재 분야 등에서 핵심·원천 기술을 집중 발굴한다. 이와 관련 박 부회장은 "단기간에 사업화될 제품을 위한 R&D뿐만 아니라 미래 준비를 위한 R&D에도 선도적이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에너지 분야에서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전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량화 및 고기능화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선다. 또 물 분야에서는 세라믹 분리막 소재를 적용한 필터 및 차세대 수처리 기술 개발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전자기술, 연구, 혁신신약 분야 진출에 주력한다.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Emerging Market)에서의 혁신 기술,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LG화학은 신속한 혁신기술 발굴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성공적인 시장 조기 진입(time to market)과 추가적인 기술역량 확보를 위해 '외부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층 강화한다. 그 일환으로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 다양한 채널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하고 기술혁력, 기술도입 등을 적극 추진한다. 

    또 '내부 오픈 이노베이션'도 강화해 수십년에 걸쳐 각 조직 별로 내부에 축적되어온 기술을 협업을 통해 적재적소에 활용, R&D사업화 성공 확률을 높이고 R&D부문간 시너지 창출을 확대한다. 

    LG화학은 사내 기술 컨퍼런스 행사인 '테크페어(Tech-Fair)', 프로젝트의 기술적 이슈를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아이포럼(i-Forum)', 기술적인 난제에 대해 각기 다른 분야의 사내 전문가를 선정해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원패드(i-OnePAd)'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잘 활용하면 사업성공 가능성과 R&D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전사적으로 협업 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