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삭제 VS 마라도나의 선처' 양자택일 상황코나미, 논란 속 이미지 제공 이어져...'라이센스 논란' 직접 해명 없어 '눈총'
  • ▲ 디에고 마라도나가 자신의 이미지가 불법 도용돼 PES 제작사인 코나미에 소송을 준비 중이다.ⓒ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 디에고 마라도나가 자신의 이미지가 불법 도용돼 PES 제작사인 코나미에 소송을 준비 중이다.ⓒ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유명 축구선수와 유명 축구게임사 간 이미지 불법 도용 소송전의 결말은?"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와 일본 유명 축구게임인 PES(프로 에볼루션 사커)의 제작사 '코나미(KONAMI)' 간 '초상권 침해' 갈등에 전 세계 축구 게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한편, 일각에서 마라도나의 우세를 점치는 의견들이 일고 있어 결말이 주목된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게임사가 캐릭터를 삭제할 것인지, 아니면 마라도나가 선처하는 방식으로 유저들이 기존 게임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을지 양자택일 상황 속에서도 코나미가 라이센스와 관련한 아무런 햐명 없이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마라도나 이미지가 PES 2017에서 나만의 팀을 꾸리는 '마이클럽(MyClub)' 모드에서 사용된 데서 시작됐다.

마라도나가 PES 2017에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무단으로 도용됐다고 불쾌한 마음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마이클럽 모드에서 확률형 선수 뽑기 형태로 얻는 마라도나 카드는 현역 선수인 리오넬 메시(94)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93)보다 높은 97의 능력치를 자랑하지만, 이미지 불법 도용이 마라도나를 자극한 것이다.

마라도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내 변호사인 마티아스가 법적 조치를 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것이 또 다른 신용사기가 아니길 바란다"고 코나미에 불편한 심정을 전했다.

당시 게임스팟(Gamespot), IGN 등 해외 주요 게임외신들도 일제히 이 주제를 다루며,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됐다.

코나미 본사에서 직접 해명을 하려고 하지 않으면 법정 공방이 지속되는 동안 사건 해결 진척을 가늠하는 것이 아예 어려울 가능성도 농후하다.

4일 유니아나 관계자는 "라이센스와 관련된 업무는 본사에서만 진행하는 거라 해외 지사에는 공개를 안 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이미 본사에 답을 달라고 요청을 해놨지만, 언제쯤 받을 수 있을지 확실히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PES를 유통하는 '유니아나'를 통해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었지만, 라이센스와 관련해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내비쳤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라이센스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곳이 코나미인데, 이번 일은 의아하다"면서도 "코나미는 공식적인 발표 이외에 지사에서 요청한 답변을 잘 안 해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어 빠른 대답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불법 라이센스 도용에 의한 '캐릭터 삭제냐?', '마라도나의 선처냐?'라는 양자택일의 문제로 어떻게 결론이 매듭지어질지 전 세계 게임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한편, 코나미는 4일 현재 PES2017 마이클럽에서 아직도 마라도나의 이미지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