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업익 10조원 돌파, 반도체 효자노릇 톡톡LG, 영업익 '9215억' 8년 만에 최대…프리미엄 TV 판매 증가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 1분기 영업이익 9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2%%, 전분기 대비 7.3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0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44% 증가했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6.24% 감소했다.

    예상됐던 10조원대 영업이익에는 못미쳤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등 반도체 호황에 수혜를 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D램,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46.3%, 36%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 여파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판매가 상승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지난달 D램 표준제품인 DDR3 4Gb의 고정거래가는 한 달간 38.7%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표준제품인 MLC 64Gb의 고정거래가는 3.56달러로 1개월새 9.54% 오르는 등 3개월 연속 9%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 비수기로 인한 출하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격 강세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부문별로는 반도체 6조원, IM 2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2000억원, CE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영업이익 9215억원, 매출 14조660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2.4%,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7% 확대됐다.

중남미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하량 확대와 G6의 초반 선전 등 MC부문의 적자폭 축소가 성공했다는 평가다. 

OLED TV와 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증가 역시 이번 성과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TV 패널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TV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1조원 중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1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2분기 영업이익도 G6의 글로벌 실적과 에어컨 성수기 영향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한 8215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분기 최대 실적 달성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갤럭시S8과 LG G6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에 돌입하면서 실적 증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으로 갤럭시S7이 지난해 연간 50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이는 갤럭시 모델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갤럭시S8을 통해 대기 수요와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