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신證·키움證 3파전 구도…24일 본입찰 마감업계 트렌드 대체투자 강점…"인수전 과열시 600억도 가능"
  • ▲ 2009년 당시 현대자산운용 출범식 ⓒ연합뉴스
    ▲ 2009년 당시 현대자산운용 출범식 ⓒ연합뉴스

    KB증권의 계열사 현대자산운용 매각이 업계의 높은 관심 속에 유력 인수 후보가 추려지고 있다.

     

    후보군들의 현대자산운용에 대한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업계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대신증권, 키움증권의 3파전 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 예비입찰에 미래에셋운용과 대신증권을 비롯한 10여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매각전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매각 주관을 맡은 삼정KPMG 측은 오는 24일까지 본입찰을 마감한다.

    이후 이달 말까지 예정된 실사가 끝날 경우 곧바로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7월 중 금융위의 최종 승인 까지 모든 매각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산운용은 시장에서 인기 매물로 꼽힌다.


    운용자산(AUM)이 약 7조6000억원 수준의 회사는 해외부동산과 항공기 등을 중심으로 한 대체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다.


    수탁고 규모로는 150여개 자산운용사 업계 중에서 중소형급이지만, 부동산 수탁고만으로는 업계 5위권 수준이며 특히 해외부동산 투자비율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최근 증권업계가 대체투자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자산운용 인수는 새로운 수익창출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현재 본실사를 진행 중인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들은 베팅금액을 두고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 후보군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우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다.


    대신에프앤아이 등 자회사를 통한 수익창출을 지속 중인 대신증권도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부동산 대체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사업다각화와 몸집불리기를 노린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틀며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서는 발을 뺐다.


    결국 현재로서는 6곳 안팎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가운데 미래에셋, 대신증권, 키움증권 3곳 중 한 회사가 현대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예상이다.


    업계는 현대자산운용의 매각가격이 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인수경쟁이 과열될 경우 600억원까지도 올라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까지는 현대자산운용의 몸값이 5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던 분위기였지만 우량 회사들이 대거 관심을 보여 몸값이 더욱 뛰어오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