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롯데, SK 등 5대 석화사 1분기 영업익 2조 '훌쩍' 넘어 2분기도 '청신호'중간원료 '수입-가공-수출' 외화벌이…"사실상 사드보복 한계 드러나"
  •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롯데케미칼


    국내 석유화학 업계를 대표하는 5대 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에서 2분기 역시 청신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한화케미칼, 대한유화 등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기반으로 영업하고 있는 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이 2조 3712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2분기 역시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naphtha) 가격은 하락세지만 각종 화학제품의 가격은 유지되고 있어 원료와 제품의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spread)'는 소폭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세계적으로 인구가 늘고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 수준도 높아지고 있어 필수품인 화학제품의 수요는 장기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거래된 나프타는 t당 432달러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데 대표 석유화학제품인 에틸렌(ethylene)은 같은 시기에 t당 121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보다 t당 100달러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저유가에서 석유화학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밖에 없다. 석유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원료로 이뤄지는 석유화학은 저유가에서 경쟁자인 석탄화학과 가스화학을 압도하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저유가로 중국의 석탄화학과 미국의 가스화학이 주춤하면서 줄어든 화학제품의 공급으로 한국과 유럽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이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기인할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에 8152억원, LG화학은 1분기에 79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종합화학도 45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해 1분기에 올리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규모는 작지만 NCC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유화 역시 올해 1분기에 1078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여천NCC와 한화토탈 등 NCC를 보유한 업체의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한화케미칼 역시 1966억원이라는 영업이익을 올해 1분기에 기록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에도 사실상 석유화학은 자유롭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업계가 우려했던 유일한 위기 요인도 사라진 분위기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개월간 중국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고, 석유화학이 반도체와 일반기계에 이어 세 번째 우수 품목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중간원료를 수입, 가공 후 미국에 수출해 돈을 벌어들이는 중국이 자국 경제의 위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방식으로 사드보복을 확대 할 수 없다는 결론을 시나브로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