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성장성 갖췄고 글로벌 경기·유동성 부합하반기도 강세장 예상…지수 2500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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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코스피가 2400포인트를 돌파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보유 또는 탑승'을 두고 고민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코스피 추가상승 여지가 있으며 상반기 랠리를 주도한 정보기술(IT)과 금융 관련 종목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진단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강세장이 이어지며 코스피 추가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약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강세장을 이끈 환경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의미"라며 하반기 중으로 지수가 2500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이어 "반도체의 '빅 사이클'을 기반으로 한 IT 업종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워낙 좋아서 이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상반기 핵심 주도 종목인 금융주들도 여전히 좋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했다가 다시 오르고 있다"며 "실적 면에서나 산업 성장성 측면에서나 IT는 여전히 좋다"며 "실적과 금리 방향 등을 고려할 때 금융주 전망도 양호하고, 금융업종 안에서는 은행과 증권이 좋다"고 말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전히 IT와 금융주를 사는 것이 좋다"며 삼성전자와 KB금융, 신한지주 등을 대표 종목으로 꼽았다.


    김 센터장은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며 "글로벌 경기나 유동성, 기업 실적,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 이후에는 IT주의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 업종은 거시 측면에서 미국 경제 상황 영향을 크게 받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경제가 확장 국면이어도 미국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면 전기·전자 업종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올해 연말 미국 중앙은행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재투자 축소 시작을 알릴 경우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4분기 초까지는 IT 업종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그 이후에는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소재와 산업재 관련 종목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데에는 대부분 전문가의 의견이 일치했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좋아 코스피 상장기업 중에는 내수주보다는 수출주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철강, 화학, 기계, 조선, 해운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소재, 산업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철강과 조선, 해운은 구조조정 우려가 있지만 업황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본다. 주가는 이런 분위기를 앞서 반영해 이미 오름세를 타고 있다"며 "업계 특성상 방향을 한번 잡으면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글로벌주식전략팀장도 "장기간 소외됐던 철강주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면서 "철강주의 경우 중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